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5월 3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나, 아직 "저요"하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출마를 공식화 한 의원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역시 오리무중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짝짓기 시나리오만 무성하다. 총선 참패 속에 지도부 공백사태인 새누리당이어서 새 원내대표에게 지워질 부담이 여느 때보다 크다. 당 내분 수습과 당청 관계 재정립 과제를 맡아야 할 뿐만 아니라, 차기 최고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있다. 평시 원내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전당대회 후 당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일 수도 있다.
후보군으로 친박계에서는 홍문종, 유기준 의원, 정진석 당선자, 비박계나 중립성향 의원 가운데는 나경원, 김정훈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은 밝히고 있으나 공식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심재철 의원(5선 당선)은 24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 선출이 또다시 계파 대립의 모습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평화적인 모습으로 원내대표가 합의추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후보군은 탈당 뒤 무소속으로 4선 고지에 오른 중립 성향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복당할 경우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군에 올라있다. 하지만 주 의원은 "경선 참여 기회가 있다면 고민하겠지만 복당도 안 됐는데 원내대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정우택'한선교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계파별 단일후보 또는 합의추대론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어 친박 '2선 후퇴론'이 고개를 들면서 일단 중립'비박계 쪽이 무게 중심을 잡은 분위기다.
그러나 친박계에선 당권마저 위태로운 상황서 원내대표마저 비박계에 넘겨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가속을 우려하면서 '대표선수' 선발을 위한 여러 묘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엔 3선에 오른 여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20대 원 구성 협상에서 의석 배분에 따라 새누리당이 획득할 상임위원장 자리는 7, 8석에 그칠 것으로 보여 자리 부족으로 인해 다선 의원들의 '눈치작전'과 '물밑 접촉'은 시간이 흐를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지도부 구성의 윤곽은 2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릴 제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총선 참패 책임론, 탈당파의 복당 허용 여부, 비상대책위 구성, 차기 원내대표 문제, 당 혁신 방안, 조기 전당대회 개최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이 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번 총선 참패를 계기로 친박계가 조만간 계파로서 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렇게 되면 대항 세력인 비박계 역시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인 만큼 계파 갈등보다는 당 혁신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 당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의 새 원내대표 겸임 여부가 가닥이 잡히면 후보들의 윤곽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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