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대구 정화중학교 체육관. 학년과 반이 적힌 이름표를 옷에 붙인 학생들이 무대 위 교사가 내는 문제를 신중하게 듣고 있었다.
반 대표로 나간 학생들이 정답을 스케치북, 연습장에 적을 때마다 관중석에 앉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답을 틀려 뒤쪽으로 쓸쓸히 퇴장하는 친구들에게는 '괜찮아'를 외치며 격려의 환호성을 보냈다.
정화중이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 상식을 겨루는 '제13회 창의력 퀴즈대회'를 열었다. 창의력 퀴즈대회는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 자연관찰 탐구대회 등 교내 과학 관련 행사 중 정화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행사다.
이를 위해 반별로 2, 3명의 학생이 대표로 뽑혀 모두 100명이 퀴즈대회에 참가했다.
사전 예상 문제도 주어지지 않은 채 1~3학년 전교생이 함께 겨루는 만큼 학생들의 관심은 아주 뜨거웠다.
문제는 중학교 수준의 과학 상식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대회에서 ▷손전등, 자동차 전조등에 사용되는 거울은? (오목거울) ▷박쥐가 내는 것으로 반사파를 통해 주위 장애물, 사물을 감지하도록 하는 것은? (초음파) ▷심장, 동맥, 모세혈관 등을 순환하면서 체내 영양분, 산소를 공급하는 액체는? (혈액) 등 문제가 거듭될수록 남은 학생들은 줄어갔지만 대부분 차분히 문제를 풀어나갔다.
특히 긴장감을 더하고자 한 문항은 영어 교사가 나서 문제를 직접 영어로 들려주기도 했다. 그래도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담담하게 대회에 임했다.
두 차례 패자부활전을 거친 끝에 결승전에 올라간 학생은 김가은(3학년) 학생과 서지원(2학년) 학생. 두 학생이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은 결국 김가은 학생이 차지했다.
김가은 학생은 "평소에 과학을 좋아하지만 1위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뿌듯하고 기쁘다"며 "대학교에서 화학교육을 전공해 훌륭한 과학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정화중은 과학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큰 관심 덕분에 매년 과학고, 영재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김은수 교장은 "앞으로 다양한 교내 대회를 개최해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향상시키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즐겁게 표현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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