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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화백, 수묵화 외길 50년…"전통 잇고 현대 감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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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 큰 형님께 들은 솔거 이야기를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가 60년이 훌쩍 지나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소나무로 이런 대작은 없을 것입니다. 완성한 후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

지필묵((紙筆墨)으로 삼라만상을 표현하는 수묵화가(水墨畵家) 외길을 걸어온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 올해로 화업(畵業) 50년을 맞아 경주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솔거묵향(率居墨香)-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대작 '솔거의 노래'와 '제주 곰솔'이 전시돼 있는 제1전시실에서 만난 박 화백은 "17년 동안 남산 자락에 살아오면서도 소나무로 저렇게 큰 대작을 그린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높이 5m와 6m에 이르는 두 작품에는 그의 심혈이 담겨 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경이의 표정을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1966년 부산 동아대학 국제미술대전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박 화백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을 휩쓸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 박물관, 터키 이스탄불의 마르마라대 미술관, 중국 베이징의 중국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국내외 미술계에 주목을 받았다.

그림을 위해 한지 대신 중국 전통 종이인 옥판선지(玉板宣紙)를 사용했다. 이 종이는 그가 중국에서 가져와 20년 동안 보관한 종이다. 한지보다 결이 고와 물기가 빨리 번지는 까닭에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마치 검무(劍舞)를 추는 듯 서릿발 같은 속도와 먹의 농담, 대담한 구도로 그려낸 그의 그림은 단지 전통의 필법을 넘어선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 부모를 잃고, 왼팔도 잃었다. 중학교 진학조차 할 수 없었던 그는 6살 때부터 시작한 그림을 독학과 곁눈질로 익히며 수묵화(水墨畵) 외길을 걸었다. 그렇기에 그의 수묵화는 남다르다. "전통을 이으면서 현대의 감각을 수용하고자 스스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그림에는 전통을 추구하면서도 현대 화풍을 적절하게 교합했다. 그의 말대로 '그만의 필법'이다.

그는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 금강산을 15차례나 가서 보고 그렸다는 신작 '금강설경'(金剛雪景), 성철 스님의 법의를 그대로 표현한 '법의', 경주 이야기 연작과 베트남 하롱베이, 터키 카파도키아, 중국 장자제 등 명승지를 그린 작품, 추사 김정희와 마오쩌둥 서체의 방작(倣作) 등 총 82점을 통해 예술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스스로 신라인(新羅人)이라 자처하는 소산 박대성 화백은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회화 435점, 글씨 182점, 먹과 벼루 213점 등 작품과 소장품 83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문의 054)740-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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