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협치·경제 선택했지만…

일부 친박 물밑 지원설에 완벽한 계파 청산 못 이뤄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16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오른쪽) 당선자와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광림 의원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원내대표 경선서 드러난 새누리당 20대 당선자들의 선택은 '협치'와 '경제'였다. 당내 계파 간 갈등, 어려움에 빠진 경제가 4'13 총선 참패를 불러왔다고 진단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키워드로 '쇄신'을 택했다.

이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주어진 임무이기도 하다. 신임 원내사령탑에게 놓인 길은 '가시밭길'이다. 당장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장 배분 및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구성 등 20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또한 법안 협상과 정책 생산을 주도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했던 19대 국회에서조차 풀지 못한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두 야당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 협상 결과물에 대한 당'정'청의 협력 등 고려해야 할 점은 한둘이 아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한국형 양적완화,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 위협 같은 '내우외환'에도 정부'야당과 호흡을 맞춰 대처해야 한다. 일단 정 신임 원내대표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언급하면서도 "정책이든 입법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나서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3당 체제에서 대야 협상력도 발휘해야 한다. 정부의 각종 정책 법안을 다수당의 입장에서 강행 처리하던 기존의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탁월한 대야 협상력을 발휘해야만 박근혜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정-김 조의 승리 원인엔 '계파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히지만 이번 경선서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이 43표를 얻었다는 점에서 완벽한 '계파 청산'은 이뤄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선 결과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박계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줌으로써 계파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관측이 있고 친박계의 물밑 지원설도 제기됐었다.

정 원내대표는 "결속이 새누리당 출발의 시작이다. 협치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 당선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자율성과 정책 전문성을 극대화해 최고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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