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2, 3일 폭우를 동반한 강한 태풍이 몰아쳐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수많은 관광객과 주민의 발길이 묶이고 농작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전국에 강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이번 제주 강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30m에 이르렀다. 통상적으로 최대 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태풍에 버금가는 까닭에 태풍급 강풍으로 불린다. '폭발성 저기압'에 따른 비바람이 원인이다. 반갑지 않은 기상이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태풍급 강풍이 잦아 섣불리 볼 수 없어 근심거리다.
태풍급 강풍은 지난달에도 한반도를 급습했다. 지난 4월 16, 17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급 강풍으로 대구경북에서는 1천700건이 넘는 각종 시설물이 파손됐다. 경북에 휘몰아친 순간 최대 풍속인 초속 21~33.7m 바람에 포항의 한 골프연습장의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철길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고령과 성주에서는 1천500동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지거나 날아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제주 역시 항공기 운항 중단은 물론 선박 파손 등 많은 피해를 기록했다.
이처럼 4, 5월 봄철 들어 잇따른 폭발성 저기압에 따른 태풍급 강풍 발생과 피해는 여름철 태풍 못지않은 경계 대상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폭발성 저기압은 기상학적으로 하루(24시간) 동안 중심기압이 24헥토파스칼(h㎩'기압 단위) 이상 떨어지는 저기압으로 폭발력을 가진다. 그 폭발성 저기압은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잘 발생하는데 한반도는 3~5월 봄철과 10~12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 영향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요즘이다.
따라서 다른 곳보다 대구경북으로서는 더욱 남다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구는 지금까지 태풍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 피해로부터 벗어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곳이고, 경북은 농작물 시설물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순간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구 도심의 각종 간판과 시설물의 관리와 정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경북지역은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시설물의 피해와 복구에 따른 손실, 농작물 피해까지 겹쳐 2, 3중 고통이다. 반갑잖은 봄철 태풍급 강풍 대비에 소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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