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봉우리 19개 절개?…부산시 억지 주장에 반박 나선 경남도

홍준표 지사 "집단행동 유감 김해공항 소음문제가 더 심각"

부산의 경남 밀양 신공항 후보지에 대한 폄하가 도를 넘고 있다. 부산은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그치지 않고, 환경훼손과 소음피해 등의 논리를 펴면서 '사실상 밀양 유치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언급을 자제하던 경남도지사까지 나서서 '밀양 폄하'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부산 언론은 부산시의 주장에 따라 최근 밀양의 신공항 후보지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주로 ▷김해 산봉우리 19개 절토 ▷항공기 소음 피해 ▷소음 탓에 24시간 운영의 어려움 등을 내세우며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1년 국토교통부 용역을 인용해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면 최대 27개까지 산봉우리를 절토해야 하고, 이 중 김해 지역이 19개나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김해 지역의 1천여 가구 3천여 주민과 교육시설, 사찰 등이 소음 피해를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해시의원들이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해 "산지 훼손과 소음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도의 주장은 다르다. 경남도가 국토부에 제출한 신공항 건설계획에 따르면 절토가 필요한 산봉우리는 7개에 불과하다. 지자체별로 보면 경남 창녕 2개와 밀양 1개, 김해 4개 등이다. 이는 부산의 주장보다 대폭 줄어든 수다. 이마저도 큰 봉우리에 딸린 작은 봉우리를 1개의 산으로 묶으면 김해의 절토 산봉우리는 1개로 줄게 돼 실제 절토가 필요한 봉우리는 전체 4개에 그친다는 것이 경남도의 주장이다.

부산에서 대표적인 절토 피해사례로 내세우는 신어산(해발 631m 중 50m 절토)의 경우 오히려 밀양 후보지보다 김해공항이 더 가깝다. 직선거리로 신어산은 밀양 후보지에서 18㎞나 떨어져 있지만, 김해공항 활주로에선 불과 8㎞ 인근에 있다. 이 때문에 활주로 1본의 가덕도 공항 건설로 김해공항을 존치'확장하면 신어산의 최대 절개 높이가 400m에 이를 수 있고, 신어산 인근의 금동산, 돗대산 등도 깎아내야 하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홍준표 경남도시자는 16일 신공항을 둘러싼 정치쟁점화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홍 도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김해시의원의 집단행동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다"며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김해공항의 소음문제는 제기하지 않고 밀양 신공항 소음 문제만 제기한다는 것은 난센스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밀양에 대한 주장들은 대부분 과거 2011년 유치전 때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여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산의 큰 봉우리에 딸린 작은 봉우리까지 일일이 세어서 환경훼손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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