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포스코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이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과 더불어 판로개척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 제품과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뛰어난 '월드 모스트' 제품을 말한다.
WP제품 가운데서도 자동차 강판 분야는 중국시장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가공법인을 통해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가공센터는 코일 형태의 강판재를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가공, 공급해준다. 또 소재의 보관, 운송 등 물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고객사의 물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포스코 가공센터는 쑤저우(POSCO-CSPC, POSCO-CZPC), 선양(POSCO-CLPC), 충칭(POSCO-CCPC, POSCO-CDPC), 우후(POSCO-CWPC), 옌타이(POSCO-CYPC), 길림(POSCO-CJPC), 포산(POSCO-CFPC), 칭다오(POSCO-CQPC), 톈진(POSCO-CTPC), 다롄(POSCO-CDPPC)등 모두 12곳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장
중국 SUV 시장 점유율 1위는 로컬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長城汽車)다. 그런 창청자동차가 지난해 신형 SUV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량화 기술개발 문제로 성장기세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창청자동차는 2012년 전략적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포스코를 떠올렸다. 창청자동차가 도움을 요청하자, 포스코는 본사 철강솔루션 마케팅실과 포스코차이나 인력을 파견하며 기술지원에 나섰다. 차체구조 설계 및 성능 향상 방안, 공법 개선을 통한 차체 중량 절감방안 등을 도출한 포스코는 창청자동차에 더 큰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며 다시 한 번 자동차 강판 분야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자동차 강판 기술력을 확보한 포스코는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고객사들과 업무협의를 강화해 나갔다. GM'폭스바겐'포드'벤츠'볼보'BMW'르노닛산'도요타'혼다'현대기아'장성자동차'길리자동차'제일자동차 등 중국에 진출하거나 중국 내 자동차 기업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고객사로 만들어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올린 자동차 강판 판매고만 143만t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또 143만t을 기준으로 매년 10% 이상 판매량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포스코 측은 많은 고객사들이 자사제품을 신뢰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6일 중국 국영기업인 충칭강철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본계약도 체결했다. 충칭강철은 1893년 설립된 철강업체로, 중국 서부에 위치한 충칭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손잡고 냉연강판 생산법인, 아연도금강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냉연강판 신설법인과 아연도금강판 신설법인에 각각 267억원, 493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2015년 2천115만 대에서 2020년 2천7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함께 시장점유 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자동차 시장에 뜨는 솔루션 마케팅
포스코가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솔루션 마케팅' 덕분이다.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제공해 고객사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 신수요를 창출한다'는 솔루션 마케팅은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에 있어 필수적 핵심전략이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자동차와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월드프리미엄 신강종 적용 등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GPa급 초고장력 강판을 18.5%까지 적용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 3월 20일간 예약주문된 물량만 1만6천 대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두께와 강도가 서로 다른 강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낸 뒤 레이저로 용접하는 기술과 강판에 고열을 가했다가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융합한 '복합성형가공제품'(TWB-HPF)을 적용해 동급 차량 대비 무게는 가볍게 안정성은 높게 만들었다.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 에어' 차체에는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고, '코란도C'에는 차량 스피커 음질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스피커가 장착됐다. 앞으로 포스코와 쌍용자동차는 '차세대 경량트럭 공동개발 기술협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올 뉴 말리부 역시 차량 내외부에 전량 포스코의 제품이 들어간다. 차체 전반에 걸쳐 포스코의 초고장력 강판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무게는 130㎏ 줄였고, 휠베이스는 93㎜'차체 전장은 60㎜ 늘렸다. 포스코 초고장력 강판 적용으로 올 뉴 말리부는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정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정면 충돌'측면 충돌에서 별 5개 만점을, 전복에서 별 4개를 획득, 종합 성적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은 진화를 거듭하며 휴먼솔루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으로 쌓은 경쟁력에 휴먼솔루션 영업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오래지 않아 포스코만의 강력한 마케팅이 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