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연예계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과 2주 사이에 불거진 굵직한 사건들만 4건이다. 성폭행 및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유상무를 비롯해 가수 겸 화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도 한 무명화가의 폭로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발표한 그림이 사실 타인의 손에 의해 대부분 작업됐다는 말이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와중에 스타셰프 이찬오는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껴안은 채 술을 마시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문제가 됐다. 아내 김새롬까지 나서며 "별문제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과거 한차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터라 '이번엔 용서받지 못할 것'이란 말을 듣고 있다. 하나같이 당사자들의 연예계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큰 사건들이다.
◇ '여자문제' 이찬오
앞서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 및 거짓말 대처로 문제를 일으킨 데 이어 스타셰프 이찬오도 의심을 살만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뒤에서 껴안고 있는 모습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외도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으며 맞은 편에 있던 이가 이찬오의 시선을 의식하며 몰래 찍어 유포했다. 지난해 8월 김새롬과 결혼할 때도 불과 4개월의 짧은 연애기간이 밝혀져 화제가 됐던 터라 '둘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방어는 무난하게 이뤄졌다. 이찬오 측에서 '잘 아는 여자사람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해 '어떤 사이길래 무릎에 앉아 껴안고 노냐'는 비아냥 섞인 질타를 들었지만, 김새롬까지 나서 "이찬오와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부부가 나서 "우린 괜찮은데 왜 난리냐"는 식으로 나오니 더 이상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여지는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찬오의 이미지가 회복될 순 없다.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저질렀으니 향후 방송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를 한 거라면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진다.
'여자 문제'로 망신살이 뻗친 유상무는 사실상 등 떠밀려 연예계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꼬드겨 모텔에 데려가 놓고 문제가 발생하니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났다. 향후 실제로 교제 중이었다는 또 다른 여자가 등장해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tvN '코미디 빅리그'와 '시간탐험대3' 등 고정출연 중인 프로그램과 론칭을 준비하던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왜.개.인'에서 하차했고, '왜개인'은 유상무 때문에 첫 방송 일정까지 미뤄야 했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셈이다. 이어 유상무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프랜차이즈 빙수업체 사내 이사 자리까지 내놨다.
◇ '음주운전' 강인
그룹 슈퍼주니어 강인의 연예계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에 이어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4일 새벽에 발생했다. 당시 강인은 강남 신사동에서 술을 먹은 채 운전을 하다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인근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사건이 알려졌으며 강인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다가 오전 11시가 다 돼 매니저를 통해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께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고 "경계석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강인은 편의점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지인들과 2시간가량 술을 마신 뒤 다시 차를 몰다 사고를 냈다. 출석 당시 음주측정 조사에서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5%로 나왔다. 음주 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높은 수치가 나왔으니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면 더 높게 측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고로 24일 예정된 KBS 라디오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빠졌으며 채널A 측도 '오늘부터 대학생'의 강인 편집 분량을 대거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인은 2009년 10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발생 한 달 전 폭행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다짜고짜 시비를 거는 무리를 피하려다 지인이 당하는 걸 보고만 있기 힘들어 결국 대항하다 수세에 몰렸다.
상황이야 어쨌든 간에 폭행사건 직후 음주운전 사고까지 내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으며 자숙기간을 거친 후 바로 입대했다.
이미지가 망가진 상태라 연예계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고 활동 재개 이후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뜩이나 안 풀리는 상황에 또 사고를 냈으니 사실상 삼진아웃 당한 것과 다름없다.
◇ '대작논란' 조영남
조영남 사건은 그동안 미술계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던 관행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유명 작가가 조수를 두고 함께 작업하는 방식으로, 개념미술 등 비구상 작품을 내놓는 이들 사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팝아트나 설치미술 등의 작업을 할 때는 작가 외에도 도와주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경우 메인작가는 작품의 콘셉트를 정하고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필자 역시 미술계에 잠시 몸을 담았던 적이 있어 이런 작업 방식에 익숙하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될 만한 소지도 있는 건 사실이다.
이를테면, 작가가 조수의 아이디어를 무단차용 한다거나 또는 조수가 '착취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용하는 케이스다.
이 경우 조수가 "사실 그 작품은 내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만들 수도 있다.
작가의 이름을 내거는 작품이 타인의 손을 거치는 게 어느 선까지 허용 가능하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사기'라고 몰아세울 수도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작가와 미술계의 가치관 및 기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어쨌든 조영남은 한 화가가 "2009년부터 대신 그림을 그려줬다"고 폭로하면서 대작 논란에 휩싸였다.
조영남의 조수로 활동했다고 밝힌 송모 씨는 "8년 동안 300여 점을 대작했으며 이 중 10점이 판매됐다. 거의 모든 부분을 내가 그렸으며 조영남은 약간의 덧칠에 서명만 했다"며 "한 작품당 10만원 정도의 적은 돈을 받았다. 내가 손을 댄 이후부터 조영남 작품의 패턴이 바뀌었고 이때부터 판로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 조영남이 "어시스턴트였을 뿐이며 미술계의 관행일 뿐"이라고 받아쳤다가 문제가 커졌다.
현재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과 그의 매니저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물론,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준이 모호하기에 법의 테두리에서 이 사건의 답을 찾는 게 쉽진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화가 조영남의 이미지가 실추된 상태라 향후에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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