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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2.3℃…5월 '폭염주의보'…시민들 지친 표정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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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전력부하량 1천만kW↑…시내버스 타이어 폭발 7명 부상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32.3℃를 기록하며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30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 폭탄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32.3℃를 기록하며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30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 폭탄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31일 한낮 기온도 33℃를 넘어서며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30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성로. 시민들이 인상을 찌푸린 채 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시민은 강한 햇살을 피하려고 양산과 선글라스로 무장했다. 몇몇은 손 선풍기를 가지고 얼굴 앞에 들이대기도 했다. 퀵 배송기사는 이른 무더위가 고역이다. 대기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늘에 오토바이를 세워놓았지만 더운 날씨에도 몸을 다 가리는 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도 힘겨워 보였다. 퀵 배송기사 서모(46) 씨는 "햇볕이 강한 날에는 화상을 입을까 짧은 옷을 입을 수가 없다"며 "오토바이를 타는 직업은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 정말 고생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 도심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중구 대신동 한 경로당에는 할머니 20여 명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얼음을 띄운 묵채를 먹고 있었다. 할머니들은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도 연신 손에 든 부채를 휘적거렸다. 동물도 무더위는 견디기 어렵다. 달성공원의 불곰, 사자, 호랑이 등 동물들은 그늘을 찾아 늘어져 있거나 낮잠을 자는 통에 우리가 텅텅 비었다. 물개 한 쌍은 울타리 주위로 깊게 팬 수영장을 헤엄치며 더운 몸을 식히고 코끼리들은 등에 모래를 끼얹거나 물을 뿜는 샤워기 아래에서 연신 코로 물을 받아 시원하게 내뿜었다.

이날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국 전력부하량은 6천756만kw로 지난해 동기(5천777만kw)와 비교해 1천만kw가량 높았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32.3도를 포함해 ▷경산 33.6도 ▷칠곡 32.5도 ▷청도 32.4도 ▷영천 32.4도를 기록했고 대구 북구 일부 지역은 33.6도까지 치솟았다. 한편, 무더위는 31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대구 33도, 안동 31도, 구미 32도, 포항 32도 등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다음 달 1일 동해상의 고기압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날씨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30도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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