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복귀전에서 고전했다. 부상을 털어낸 차우찬은 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흔들렸다. 차우찬이 부진한 데다 타선도 경기 중반 이후 침묵, 넥센에 4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의 연승 행진도 '3'에서 멈췄다.
차우찬은 4월 13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3실점)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가래톳 통증으로 전력투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리를 비운 차우찬은 그동안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은 뒤 재활 훈련에 열중했다. 실전 감각을 되살리고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2군 경기에 두 차례 나와 8이닝 3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우찬의 공백은 컸다. 윤성환만 꾸준히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선발투수진이 흔들렸다. 차우찬의 1군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3.32.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호투했기에 삼성은 차우찬의 부재가 더욱 아쉬웠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며 "투구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투구 수는 10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 보름여 만에 돌아온 차우찬을 상대로 넥센은 우타자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1번 타자 서건창만 좌타자이고, 타선에 이름을 올린 나머지 8명은 모두 우타자였다. 좌타자가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게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날 차우찬의 투구 내용은 아쉬웠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볼넷 4개 5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서도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투구 수 조절에도 실패했다. 5이닝을 마칠 때 투구 수가 104개를 기록, 더 오래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삼성 타선은 넥센의 2년차 우완투수 박주현(6이닝 3실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1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인 투수였는데 삼성 타자들은 안타 5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1회초 이승엽과 최형우가 연속타자 홈런을 치고 2득점할 때만 해도 곧 박주현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대5로 뒤진 8회말 삼성 포수 이흥련의 수비도 아쉬웠다. 포구 실수에 이어 무사 2루 때 번트 타구를 잡은 뒤 무리하게 3루로 던졌지만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서건창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문재인 방탄 동맹과 특권 계급의 꿈 [석민의News픽]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정책'…與 '민주당 대북 굴종외교 산물' 논평
추미애 "정부 때문에 국민 고통…미리 못 막아 송구"
한덕수 "지역 거점 병원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운다"
"한동훈 화이팅" 귀성객 응원 속 與 추석 인사…"국민 눈높이서 해결책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