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포항시의회 7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의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포항시의회는 교황선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체 32명의 시의원 모두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동시에 가지게 돼 자연스럽게 의장 후보가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특별히 출마 선언을 할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32명의 시의원 가운데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의장이 된다. 과반수에 못 미치면 2차 투표로 넘어가고 2차에서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1, 2등 득표자를 대상으로 3차 투표를 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구조로 돼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득표를 할 수도 있으며,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결국, 민주주의 최일선에 있는 기초의회가 의장 선거부터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선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선(先) 후보 등록, 후(後) 의장 선출'이라는 선거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 선거 며칠 전에 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 당일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들을 수 있는 데다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가 명확해져 사표를 방지할 수 있고 의원들과 시민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다.
포항시의회 이동걸 운영위원장은 "선 후보 등록을 통해 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선출방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부분은 의원들 간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하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 후보 등록, 후 의장 선출 선거 방식으로 바꿔 능력 있는 의원이 재선만 돼도 도전할 수 있는 진정한 의회의 수장을 뽑아야 한다"면서 "의장의 의정 활동이 곧 의회 전체의 의견으로 표현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잘못된 처신으로 비난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의회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는 전체 32명의 시의원 가운데 무려 21명이 의장과 부의장,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출마할 뜻을 내비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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