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도청신도시 빛을 내다] <2>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 대책

상가분양 늘리고, 편의시설 세우고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신도청시대가 20일로 100일을 맞았다. 신도시 아파트에는 1천276가구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상가 20여 곳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등 신도시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도청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을 통해 상가 공급과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신도시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도청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을 통해 상가 공급과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신도시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경상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신도청시대가 20일로 100일을 맞은 가운데 신도시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2월 도청 이전과 함께 공무원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이주가 속속 이어지는 등 도청신도시의 개발 모양새는 일단 순조롭다.

하지만 비싼 상가 임대료와 편의시설 부족 등 해결과제도 많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을 통해 상가 분양을 늘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종합병원과 스포츠프라자, 테마파크, 복합환승센터 등을 조성해 신도시 정주 여건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100일, 서서히 활기 찾아가는 도청신도시

경북도청 이전 100일째인 20일 저녁 도청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앞. 점포마다 켜진 불빛이 신도시 거리를 늦은 시간까지 환하게 비추었다. 야외 간이 테이블에는 막 퇴근한 도청 직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소주 한 잔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치킨, 족발, 분식 등 배달음식점에도 쇄도하는 주문전화에 주인 손길이 덩달아 바빠졌다. 신청사 인근 천년숲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산책을 즐겼다.

도시 한쪽에선 아직 아파트 및 상가 건립이 한창이다. 늦은 시간까지 공사차량이 오갔다.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자 상가 입점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넘쳐났다. 썰렁했던 이전 초기와는 달리 도청신도시가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경북도와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임대아파트(644가구)와 현대아이파크(489가구), 우방아이유쉘 1'2차(838가구)에는 이달 9일 현재 1천276가구가 이사를 마치고 신도시 생활을 시작했다.

우방아이유셀 3'4차(1천763가구), 호반베르디움 1'2차(1천963가구), 모아엘가(593가구), 동일(1천499가구) 등 민간 아파트들도 내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준공된 오피스텔 두 곳도 입주가 한창이다. 상가 건물도 속속 건립돼 치킨'족발집, 마트, 분식, 식당 등 20여 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학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 각각 1개교가 개교했으며, 2018년에는 인근의 감천고등학교가 이전 재배치돼 기숙형 자율고등학교로 키워진다.

도청 직원들도 도청신도시와 안동'예천에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도청 소속 1천431명 가운데 대구에서 도청신도시까지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직원이 연초 하루 평균 400여 명이었으나 최근에는 150여 명으로 250여 명이 줄었다.

◆활성화 저해하는 비싼 상가 임대료, 대책은?

도청 이전 석 달이 지났지만 도청신도시에는 여전히 빈 점포들로 넘쳐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과 도청신청사 인근에 문을 연 일부 상가를 제외한 대부분 상가가 비어 있다. 부동산 투자 과열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높은 상가 임대료로 이어지면서 입점을 꺼리기 때문이다.

경북개발공사에 따르면 도청신도시에서 가장 비싼 상가 건물은 아파트 상가로 분양가는 3.3㎡(1평)당 4천만원에 이른다. 임대료는 보증금 5천만원에 월 280만원을 넘는다.

경북개발공사가 분양한 일반 상업용지는 3.3㎡당 986만원, 최고가는 1천800만원에 낙찰됐다. 원주민들에게 우선 공급한 뒤 잔여분에 한해 일반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이주자택지)는 3.3㎡당 462만원, 최고가는 1천23만원에 낙찰됐으며, 근린생활시설용지(생활대책용지)도 3.3㎡당 432만원, 최고가는 624만원을 기록했다.

원주민들에게 3.3㎡당 51만원으로 저렴하게 공급한 이주자택지는 속칭 '딱지' 거래를 통해 388만원까지 올라 현재 297㎡(90평) 기준 3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용지도 3.3㎡당 282만원에서 800만원으로 3배 이상 뛰어 645㎡(195평) 기준 15억6천만원에 실거래 가격이 형성됐다.

최경환 경북개발공사 보상분양처장은 "상가를 겸할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은 저렴하게 공급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 가격이 부동산 경기에 의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상가 건축물량이 늘면 신도시 부동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 논리에 맞게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동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장은 "도청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2, 3단계 개발을 앞당겨 상가 공급 물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공급이 늘면 부동산 가격은 시장 논리에 의해 자동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신도시 2단계, 상가 공급 증가, 편의시설 확충 초점

도청신도시 2단계(2015~2022년) 조성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 기간에는 상가가 크게 늘어나고, 입주민 편의시설도 확충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2020년 이후로 예정된 3단계 개발계획을 앞당겨 2단계와 함께 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3단계에 계획됐던 상가 및 업무용지와 주거용지를 2단계에 편입해 2단계 면적을 당초보다 3분의 2 정도 더 늘어난 5.4㎢로 확대하는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북개발공사는 당초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한 주거'상업시설'종합병원 등을 건설하는 2단계 사업을 완료한 뒤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산업'연구'테마파크 등 자족도시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와 아파트, 상업시설 등을 확충하는 3단계 개발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경북도청, 도교육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이전하는 도청신도시 1단계 사업이 준공된 후 신도시의 비싼 땅값이 상가 임대료 급등으로 이어져 신도시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북도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2단계 사업 개발 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 변경 계획이 수립되면 기존 2단계에 계획된 상업시설용지 면적이 29만4천683㎡에서 31만1천650㎡로, 업무시설용지도 51만912㎡에서 62만4천650㎡로 넓어져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파트 등 주택용지는 신도시 성장 속도를 감안해 2단계 4만4천여 명, 3단계 3만5천여 명 규모로 당초 계획대로 공급하기로 했다.

석태용 경북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장은 "올해부터 도시의 본격 성장과 인구 유입 등 도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2단계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2단계 사업의 핵심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상가 공급물량을 늘리고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종합운동장, 테마파크, 스포츠 콤플렉스, 특화주거단지, 명품호수 호민지 등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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