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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모바일 사전투표' 추진…계파 유불리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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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K-voting'으로 8월 4일부터 이틀간…"투표율 두배 기대"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에 모바일 매체를 통한 사전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닷새 전인 8월 4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모바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7일 투표소 현장투표와 9일 대의원 투표로 이어지는 이번 전대에서 사전투표의 표심이 지도부 구성을 좌우할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모바일 사전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K-voting)'을 활용한다. 지난 23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1분과(정치 담당)를 통과, 조만간 혁신비대위 전체회의에 부쳐질 예정이다.

최근 치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선거에서도 사용된 방식이다. 당원 약 32만명에게 이 시스템의 사이트 주소(URL)를 보내 본인 인증을 거쳐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사전투표와 같은 개념으로, 투표율이 기존 전대의 30%대에서 50∼60%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대도시 지역은 투표소를 적게 둬도 되기 때문에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 당원명부를 만들어 당원이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모바일 사전투표와 통합 당원명부는 이번 전대가 리우올림픽에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치러지는 데 따른 보완책이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4·13 총선을 거치면서 느슨해진 전국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 공천 과정에서 일부 당협위원장이 탈당하거나, 낙천·낙선한 당협위원장이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전대를 치르기엔 부실한 당협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난 현재의 조직위원장들을 다시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 득표율이 저조했던 조직위원장들은 정리해야 한다"는 게 권성동 사무총장의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의 전대 준비가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간 유·불리를 가르는 요소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모바일 사전투표의 경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친박계 후보에 불리하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직위원장이 더 많은 만큼 조직 동원에서 자유로운 모바일 사전투표가 비박계에 유리하다는 주장과, 곳곳에서 대리투표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설 가능성도 있다.

당협 정비도 마찬가지다. 전대 대의원의 추천권을 행사하는 당협에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특정 계파 성향의 조직위원장을 교체할 경우 그만큼 대의원 투표가 좌우되는 셈이다. 전대는 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이 때문에 친박계 일부에선 권 사무총장이 모바일 사전투표와 당협 정비로 비박계 지도부를 옹립하기 위한 정지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연결지어 권 사무총장 교체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일사천리로 이뤄진 유 의원 복당 결정부터 전대 준비까지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권 사무총장은 "사무총장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그렇게 자신이 없는 후보가 어떻게 당을 이끌겠다고 전대에 나서려는 건가"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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