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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비리 별문제 아냐" 감싸고 도는 포스코 철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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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 위협, 사법처리 가능"

저가의 압력계를 고가로 둔갑시켜 납품받은 제품을 사용한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포스코 감사에서 대거 적발됐지만(본지 28일 자 9면 보도), 포스코는 "별 문제 아니다"는 입장을 보여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경찰은 "납품비리는 작업 안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놔 향후 경찰 수사 개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초 납품비리 감사를 벌인 결과, 포항제철소에 쓰인 압력계가 표시(라벨) 조작을 통해 저가제품이 고가제품으로 뒤바뀐 채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포스코가 최근 3년간 해당 제품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납품회사가 모두 3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납품비리와 관련된 포항제철소 직원은 모두 77명이지만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인원은 5명뿐이다. 11명은 이 제품을 반복적으로 주문했다는 이유로 경고, 나머지 61명은 주의 등 가벼운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포스코 측은 납품비리에 대해 "납품된 제품이 원래 받으려고 했던 제품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제철소 안전 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재질이 정상제품보다 강도가 크게 떨어지다 보니 교체주기가 짧아져 회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은 있다"며 "업체에 뒤통수를 맞은 것이지, 직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일부러 납품을 도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입장이다. 경찰은 납품비리에 대한 공소시효가 7년일 정도로 죄가 무겁고, 특히 제철소 등에 납품하는 부품은 성능에 따라 대형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히며 수사 진행을 예고했다. 특히 저가제품을 고가제품으로 등록해주고, 주문코드 오류를 무시하고 계속 납품을 받아온 정황이 밝혀진 만큼 '포스코-납품업체' 간 비정상적인 거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스코 납품비리가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전문적인 설비 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수년간 저가 제품을 고가의 제품으로 속아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제철소 사고는 포항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납품비리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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