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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업율 갈수록 증가하지만 여전한 푸대접

초교 교원 4명 중 3명이 여자이지만…女교장은 28.7%뿐

대구YWCA와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회원들이 동일임금의 날을 상징하는 빨간 풍선과 피켓을 들고 남녀 임금 차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YWCA와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회원들이 동일임금의 날을 상징하는 빨간 풍선과 피켓을 들고 남녀 임금 차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외국의 유명 연구기관은 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이 저성장 장기화 기조 속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여성 인력의 고급화'를 제시했다. 그만큼 여성의 노동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잠재기여도는 남성을 웃돌았으나 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시대 도래

우리나라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은 99.8명으로, 1990년 이후 올해 처음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2020년 성비는 99.4명, 2030년엔 98.6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 5천80만1천 명 중 여성 인구는 2천542만1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0%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0.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여성 인구는 지난해 남성 인구를 앞지른 후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 인구의 차이는 1만2천5명이었으나 올해 4만1천101명을 기록했다.

50대까지는 남성 인구가 많지만 60대 이상에선 여성 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50, 60대 여성인구는 1990년보다 약 2배, 70대 이상에선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잠재노동력 측면에서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2014년과 동일했으나 남학생(67.3%)이 감소해 격차가 7.3%p로 벌어졌다.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지른 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전문대학과 4년제 이상 대학의 경우 모두 여학생 진학률이 높았다. 여성 취업자 중 대졸 이상은 40.1%로 가장 높았으며, 고졸이 38.5%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고용률이 증가하는 반면 남성은 중졸보다 초졸 이하의 고용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격차는 더 벌어져

2014년 여성이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는 85.5년으로 남성보다 6.5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년으로 남성의 기대수명인 79.0년보다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아프지 않은 기간을 제외한 기대 생존연수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여명은 여성 65.9년, 남성 64.9년으로 여성이 1년 더 오래 살았다. 반면,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인지하는 기간인 '주관적 기대여명'은 여성 67.7년, 남성 67.9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0.2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건강하게 살 것을 기대하진 않지만 실제로는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다.

한편, 2014년 여성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인구 10만 명당 여성 사망자수는 474.1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여성 사망원인은 암이 113.2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심장질환(52.4명), 뇌혈관 질환(49.9명), 폐렴(23.2명) 등의 순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사망하는 질환은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뿐이었다.

◆여전한 푸대접

꾸준히 여성의 취업 비율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의 수는 줄었다. 지난해 학교급별 교원 중 여성의 비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4명 중 3명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교장은 28.7%에 불과했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9.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률은 5급 공채시험 48.2%, 사법시험 38.6%에 달했으며, 9급의 경우 지난해 여성 합격률은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여성의 근무여건이나 임금은 남성에 비해 초라했다. 우선 여성 10명 중 7, 8명은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용근로자 비중은 남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임시직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6.4%로 전년대비 1.0%p 상승했다. 이는 남성 임금근로자 비중 72.5%보다는 3.9%p 높은 수치였으나, 임금근로자 중 여성 상용근로자 비중이 43.1%에 머물러 남성(52.2%)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특히 비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근로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842만3천 명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339만5천 명으로 40.3%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비중은 전년대비 0.3%p 감소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감소 추세이고, 시간당 임금 수준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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