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철회 성주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21일 2천여 명의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을 시작하자 서울 시민들이 집회에 관심을 가졌다. 대다수 반응은 냉랭했지만 성주읍처럼 주거밀집지역에 사드 레이더 기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역 광장에서 만난 김한수(52'서울 서초구) 씨는 "솔직하게 사드가 어디에 배치되는지 몰랐었다. 이 더운 날씨에 성주 군민들이 서울까지 와서 집회하는 것을 보니 군민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겠다"면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정부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한 번 안 하고 사드 배치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은 아무리 안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김해숙(동대문구) 씨는 "군수와 군민들이 삭발까지 하면서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것을 보고는 어느 정도 심각성이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했다.
성주 용암면이 고향이라는 유길종(55'인천) 한신대 초빙교수는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로 정한 것은 대통령도 국방부도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국가를 압박하는 국가가 우리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사드 배치 뒷면에 있다"고 했다.
또 유 교수는 "국방장관이 사드 배치 지역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국방부 차관은 성주인지 상주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주 군민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고, 수도권이 미사일 보호 범위 안에 들지 않아 군사적 효율성도 떨어지며 오로지 평택 군산 등의 미군기지 방어에 효율적인 미국 MD 편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준익(22'대학생) 씨는 "어제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주만이 아니라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결사반대하는 10만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것을 봤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군비확장 경쟁을 부추겨 긴장감만 고조시킬 것이다.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투쟁위가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 인근에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집회도 열렸다.
4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 안재철 이사장은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다.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미국의 도움 없인 핵과 미사일로 무장된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드 배치 결정에 합의한 한미 양국에 박수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