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 고속도로는 밀려드는 피서객들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있다가 바캉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심신이 피로해지기 일쑤다. 특히 좁은 운전석에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운전은 척추와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주 페달을 밟아야 하는 발목과 무릎, 허벅지, 고관절도 피로가 쌓이면서 협착이나 저림을 겪을 수 있다.
◆좌석 조절 잘해야
우선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척추에 피로가 덜하게 좌석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엉덩이는 등받이 안쪽으로 깊게 붙이고, 오른발로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발목과 무릎, 고관절이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좋다. 등받이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110도가량 젖혀야 한다. 운전대는 양손으로 9시 15분 방향으로 잡고, 운전대 위쪽에 손목이 닿게 하는 것이 좋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젖히면 잠시 편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과 허리, 어깨에 큰 부담을 줘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겪기 쉽다.
운전을 시작하면 적어도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차를 세우고 굳은 허리와 목, 어깨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잠시 차에서 눈을 붙인다면 등받이를 운전 자세보다 10도 정도만 뒤로 젖혀서 척추의 S굴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자면 목의 긴장을 유발하고, 쉽게 담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목 베개나 수건으로 목을 받치고 자는 것이 낫다. 지나친 에어컨 사용도 척추에 나쁜 영향을 준다.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 옆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통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자극한다. 따라서 차량 실내 온도는 26℃ 안팎으로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척추나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장거리 운행 후 허리 무리하면 안 돼
장시간 운전 후에 캠핑 장비 등 무거운 짐을 곧바로 나르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허리 근육과 관절이 약해진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면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짐을 들면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심하면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운행 후에는 바로 무거운 짐을 나르지 말고 10~20분간 쉬었다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추간판 탈출증이 진행되면 허리 통증과 엉덩이 및 다리 저림,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행지에서 허리 통증을 겪는다면 누운 상태에서 냉'온 찜질을 해서 통증을 줄인다.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자세 불량이나 만성 피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축적돼 발생하는 만큼 치료를 망설이면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행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관절에 쌓인 부담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휴가 기간에 통증을 겪으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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