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이슬람은 평화다?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끔찍한 테러 행위가 벌어질 때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은 평화다"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슬람'의 어원은 '평화'를 뜻하는 '샬롬'이다. 이슬람은 처음부터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라는 것이다. 또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이란 말도 이슬람을 호전적 종교로 둔갑시키려고 서구가 만든 것이란 주장도 한다. 과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일까?

패트릭 숙데오란 영국 종교연구가는 회의적이다. 그는 지난 2005년 7월 런던에서 이슬람교도에 의한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난 직후 "'이슬람은 평화다'란 주문은 거의 1천400년이나 된 것이다. 이슬람이 평화이고 오직 평화일 따름이었던 시기는 약 13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피신한 622년부터 이슬람은 점차 폭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전인 코란에서 테러를 정당화할 근거를 제공하는 구절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이슬람교도는 현재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간다. 코란은 이것저것 뒤섞인 일종의 잡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평화를 원하면 평화로운 구절을 찾아낼 수 있고, 전쟁을 원하면 호전적인 구절을 찾아낼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평화적인 구절은 이슬람 초기 즉 무함마드가 메카에 있을 때의 것이고, 가장 호전적인 구절은 그가 메디나로 피신한 뒤의 것들이 많다.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더 도발적인 주장도 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무슬림이었으나 이슬람을 떠난 여성 인권운동가 아얀 히르시 알리는 아예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가 아니라고 단정한다. 그의 주장은 간명하다. 이슬람 신앙 자체가 무슬림들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부추기고 그것을 정당화는 내용이 코란에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진주의자들의 폭력을 종교적 이상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으며, 코란과 하디스(무함마드의 언행록)의 가르침이 폭력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

26일 프랑스 시골의 한 성당에서 86세의 노신부를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칼로 참수한 사건으로 전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이런 만행은 코란을 잘 못 읽은 극단주의자의 일탈일까 아니면 이슬람교에 내재한 폭력성과 배타성의 필연적 귀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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