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고3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 선정에 막바지 고민을 더하고 있다. 특히 2017학년도 대입은 수시모집 비율이 70%를 돌파했고, 학생부종합전형 비중도 증가한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기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일신문이 지난해에 이어 경상북도교육청과 함께 '찾아가는 경북 수시캠프'를 개최, 경북지역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참여 고교가 2배로 늘었다. 지난달 14일 의성여고를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10개 고교(안동 길원여고, 포항 이동고, 경주 근화여고, 김천 성의여고, 성의고, 상주여고, 영광여고, 구미 금오고)를 대상으로 한다. '찾아가는 경북 수시캠프'가 중반에 접어 든 지난달 25일 대구가톨릭대사범대학부설 무학고등학교를 찾았다.
◆자소서 개인별 컨설팅 "속이 후련해지네요"
무학고 3학년 90명 학생들은 5개 그룹으로 나눠 지역 5개 대학(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의 입학사정관들로부터 자기소개서 개별 컨설팅을 받았다. 수시캠프 행사 전에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의 자소서 작성에 관한 사전 강의를 듣고, 미리 작성한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포스텍 단위계열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이창영 학생의 자소서에 대해 김신호 대구가톨릭대 입학사정관은 "각각의 문항에 대한 핵심과 요약은 앞부분에 나타내는 것이 좋다"면서 "각종 활동에 대한 나열에 그치지 말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군처럼 대학에 들어가서 진로를 정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1번 항목(재학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에서 특정한 진로가 들어가 있으면 불리하다고 조언했다. 왜냐하면 자소서는 모든 대학이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수시 지원대학에서는 특정과를 지원하면 자소서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20~30분가량 자소서 컨설팅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이젠 좀 후련해지는 것 같다"며 "자소서 항목마다의 기록이 나의 진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다른 학생도 "자소서 작성법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지도받은 적이 없었다. 어떤 노력을 어떻게 했는지를 나타내는 방법을 자세하게 짚어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전공교수와 모의 면접 "교수님을 처음 봤어요"
무학고 서관 2층에 마련된 전공교수와의 1대 1 면접실. 자소서 컨설팅을 마친 학생들은 비슷한 희망 전공별로 나눈 6개의 교실 중에 하나를 찾아 교수님들과 마주 앉았다. 복도서 대기할 때 자소서를 중얼거리며 대답 연습을 하다가 막상 교수와 대면하니 '실전 면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김판수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앙대 경영학과 등을 지원하려는 김진홍 학생에게 "경영과 경제의 차이점을 아느냐" "고교에서 경영경제 관련 비교과 활동이 무엇이었나" "기업 사내 유보금 과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을 물었다. 학생이 각각의 답변을 하고 나서 김 교수는 총평을 통해 "면접도 시험이다, 어떻게 하면 득점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또 "질문을 근거로 특정 사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전후 과정이 어떻게 달라졌고, 여기서 내가 뭘 느끼고 배운 점을 내세워라"고 조언했다.
면접을 마친 김 군은 "대학 면접의 분위기와 대처법을 알고 나니, 실제 면접을 볼때 긴장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대 1 전공면접을 한 다른 교수는 "지금까지 교수를 처음 만나 봤다는 학생도 있었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면접관과 눈 맞추기, 손동작과 목소리 등에도 경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며 "학생들은 면접을 볼때 장차 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드러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 맞춤형 상담 "학교 선택에 도움됐어요"
올해 '찾아가는 경북 수시캠프'는 대구경북의 5개 대학들도 고교에 상담 부스를 마련,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입학 정보를 제공했다. 수시모집에 대한 특강과 자소서 개인 첨삭지도, 전공교수 면접으로 구성된 작년에 비해 캠프가 한층 풍성해졌다.
무학고 강당에 펼쳐진 5개 대학의 부스는 상담을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였고,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목표하는 대학과 전공의 입학 정보를 밀착해서 얻을 수 있었고, 지역의 여러 대학을 돌며 비교할 수도 있었다.
신동익 계명대 입학사정관 팀장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에 대한 방향 안내가 정확하게 이뤄져서 찾아가는 경북 수시 캠프가 대학의 입장에서도 추구하는 방향과 맞다"면서 "경북 지역이 넓다보니 개별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부스는 한계가 있어, 권역별 고교를 한 곳에 묶는 수시 캠프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일영 무학고 교장은 "자소서 개인별 컨설팅과 전공교수와의 1대 1 면접은 학교에서 제공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입학과 관련한 구체적 조언을 해줘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면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의 조언 등을 바탕으로 학교도 교과연계 독서활동 등 학생부 작성과 관련된 지도와 수시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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