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1일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 운영키로 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전날 방침에서 더 나아가 전체 회의를 비공개로 결정하면서 공개 발언 기회가 사라진 원내지도부와 비박계는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우회로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고위 전체 비공개는 파격적인 조치다.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 지도부는 언론인들이 모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공개 발언할 자유를 주고 민감한 사항은 비공개로 전환해 논의해왔다.
이 대표는 11일 최고위에서 "회의는 그야말로 회의다. 포토타임만 갖고 바로 회의에 들어가겠다"며 대표와 원내대표 발언을 포함한 전체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고위원들에게 기자실은 항상 개방 상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자실에서) 최고위원 자격으로 하고, 자기 방(개인 의원실)에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지켜보자. 뭐가 나은지 한 번 해보자"고 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다"며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했다.
앞으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다양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는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 정책위 부의장 등이 주요 참석 인사로 친박 일색인 당 지도부와 계파색이 다르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당내 주요 사안에 친박계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무소속 일괄 복당 결정이 대표적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내 수장인 원내대표가 최고위에서 공개 발언할 길이 막혔으니 여러 정책과 이슈를 자신이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던질 가능성이 많다. 다양한 발언이 이곳에서 나오면 언론의 관심도 최고위보다 원내대책회의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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