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이 호남 인사가 득세했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지역 출신 인사를 연이어 발탁하게 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김영삼 정부 이후 호남 출신이 장관직을 전담했지만 유독 박근혜정부만은 이동필 장관에 이어 김재수 장관 내정자까지 모두 지역 출신 인사들을 농식품부 수장에 앉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영삼 정부 때는 허신행(전남 승주), 김양배(전남 곡성), 최인기(전남 나주), 강운태(전남 화순), 정시채(전남 진도), 이효계(전남 여수) 씨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이 5년 내내 농림수산부 장관을 독점했다.
노태우 정부에는 농림수산부 장관 5명 가운데 윤근환(전남 함평), 김식(전남 강진), 강현욱(전북 군산) 씨 등 3명이 호남 출신이었다. 전두환 정부는 전북 무주 출신인 황인성 씨를 앉혔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초대 장관으로 전북 고창의 정운천 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 장관들이 20여 년 득세한 탓에 농식품부는 호남 부서가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주요 직위에는 호남 출신이 자리했고, 자연스럽게 예산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6차 산업이 국가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되고 세계 각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식자재 교역이 외교 차원을 넘어서는 등 부처의 농식품부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한식세계화로 인한 새로운 산업 지형도를 구축하려면 참신한 인물 수혈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막걸리 전도사'를 자임하던 이동필 장관이 내정된 데 이어 한식세계화와 농축산물 수출에 공을 세운 김 aT 사장이 장관에 발탁된 것이다.
이와 함께 경북의 농축산업에 대해 절하된 평가도 한몫했다. 단일 기초단체로서는 소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경주, 의성의 마늘, 영주 인삼 등 내수와 수출에서 적잖은 역할을 담당해 온 곳이 경북이다. 6차 산업의 씨앗이 될 귀농인구가 매년 가장 많이 몰리는 곳도, '이 시대 최고의 웰빙음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식세계화에 불씨를 지핀 음식디미방이 집필된 곳도 경북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관리 부재로 구제역 초기 발생지(안동)라는 오명을 받아 온 것도 역시 경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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