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이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검찰의 롯데 수사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 일정'계획의 전면 수정을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역대 최대 규모인 240여 명의 수사관을 한꺼번에 투입해 롯데그룹 및 주요 계열사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는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탈세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사팀은 착수 사흘 만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에서 매년 300억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성격을 파악 중"이라고 말하는 등 '강공'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총수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사 초기 언급된 300억원대 자금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3천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에 따른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애초 계획한 것보다는 수사가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추석 전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애초 복안도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룹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 등에 대한 소환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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