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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잡는 건강] 전 부칠 때 쪼그려 앉지 말아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무리한 활동이나 좋지 않은 자세 탓에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관절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우선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설거지를 하면 어깨와 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목을 앞으로 내밀게 되고 목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다. 목을 보조해주는 어깨 근육도 같이 무리하게 돼 어깨에도 통증이 온다.

장거리 운전도 척추'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장거리 운전은 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운전을 할 때 보통 한쪽 다리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밟고, 한쪽 다리는 그대로 두게 되는데 이런 비대칭적인 자세는 척추를 휘게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허리 근육에 부담을 준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앉아 명절놀이를 즐길 때도 관절에 무리가 간다. 오랜 시간 양반다리로 앉게 되면 무릎과 고관절에 부담이 커진다. 절을 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에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방법인 '변증시치'(辨證施治)를 적용해 치료한다. 문진(問診)과 망진(望診), 절진(切診), 문진(聞診) 등 4가지 기본적인 진찰 방법과 장상학, 경락학 등 한의학의 기본 이론으로 통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침 치료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주요 혈자리(환도, 위중, 협척혈, 대장수, 양릉천, 신수)와 아시혈 등에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뭉친 근육이 이완돼 기능이 개선되고 근육과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

명절에 척추'관절 통증을 예방하려면 불편한 자세를 일으키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고관절과 무릎, 허리에 부담을 주는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식탁에 앉아 요리를 한다. 설거지를 할 때는 싱크대가 자신의 키에 맞도록 양 다리를 벌려서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짬이 날 때마다 목과 허리, 어깨, 허벅지, 종아리를 스트레칭해 뭉친 근육을 풀면 근육통을 줄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운전석과 운전대의 간격을 본인에게 맞게 조절하고, 허리와 의자 사이에 쿠션을 넣어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는 틈틈이 목과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파괴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적정량의 육류와 채소를 섭취하고, 제철 과일로 수분과 비타민도 보충한다.

만약 명절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지속되는 통증은 인대나 힘줄 등에 염증이 있거나 신경질환이 발병한 경우가 많다. 척추 및 관절 질환은 대부분 근육통과 함께 피로 물질이 오랜 시간 몸에 축적되면 발병한다. 방치하면 각종 척추질환이나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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