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널드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당선…한미동맹·안보·통상 급변 예고

'쥐꼬리 방위비'에 분담금 대폭 증액 공언…"미군 철수 검토 한국 스스로 핵무장" 발언도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맨해튼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수락 연설을 한 뒤 승리의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맨해튼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수락 연설을 한 뒤 승리의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만 모든 사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대감보다는 공통점을, 갈등보다는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둠에 따라 한반도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미동맹 체제는 물론이고 대북정책, 그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발'(發) 충격파가 전방위로 덮쳐올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인 9일 오전 3시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긴 288명을 확보해 대권을 거머쥐었다. 3조원 자산가인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로 공직'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뒤 뉴욕 힐튼미드타운 호텔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을 우선하겠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미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더해 심지어 '동맹국의 미국 착취론'까지 제기하면서 당선 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고 각종 무역협정을 폐기 또는 재협상하겠다고 일관되게 공언했다. 특히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해 주는데도 한국은 미국에 쥐꼬리만큼의 방위비만 낸다고 주장해 왔다. 방위비 분담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최악의 경우 미군 철수까지도 검토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 과정에서 한국 등이 스스로 핵무장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말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 첫 일성으로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비판하는 등 한미 FTA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한미 FTA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 10만 개가 날아갔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FTA를 재협상 대상으로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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