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명 피해를 냈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야생 텃새에서도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채취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H5N6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겨울 철새를 중심으로 전파됐지만, 국내 텃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모든 야생 조류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AI 위기수준별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열기로 했다. 발생지역 인접 시'도에 이동통제가 이뤄지고 소독장소가 설치되는 등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필요한 경우 발생 지점과 인접한 가축시장이 일시 폐쇄된다. 농식품부는 24일 전국적인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내릴지 결정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AI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우선 구미 해평 야생 철새 도래지 출입을 제한하고 매일 소독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임상 예찰을 강화하고 오리와 씨닭은 승인서를 받아 이동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등 방역에 취약한 곳에는 전국 이동제한을 해제할 때까지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했다. 또 가금류 농가 전담 공무원(271명)을 지정하고 농가 1천176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예찰을 하고 있다. 공동방제단 소독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 충북 음성(오리), 전남 무안(오리), 충북 청주(오리), 경기 양주(산란계) 등 5곳이고, 경기 포천(산란계), 전북 김제(오리)에서 신고된 의심축에 대해서도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상도와 제주도에서는 감염 사례나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이번 AI 바이러스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를 냈던 H5N1형이나 H7N9형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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