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탄핵' 주도권 잡기에 나선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주류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대척점으로 양쪽에 진지를 구축한 친박계와 비주류는 서로 세(勢) 확산을 시도하며 상대를 당 밖으로 밀어내려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일단은 당내에서 '보수'와 '쇄신'을 기치로 맞서 싸우고 있으나, 비주류 쪽에서 이른 시일 내 당권 장악 실패 시 '창당' 카드를 빼내 들겠다고 선언, 분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분당시 둘로 쪼개질지, 셋으로 쪼개질지, 또 분당을 시도하는 탈당파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21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전후해 추대하게 될 비대위원장 등 내전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13일 친박계는 '혁신과통합보수연합' 창립총회를 열고 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 시도에 나섰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폐족'(廢族) 딱지가 붙으며 와해 위기에 몰렸던 친박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것. 친박계는 또 이 모임을 통해 비주류에 맞불을 놓으며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패륜아'로 규정, 강제 축출까지 추진하고 나서는 등 대반격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박계는 당 윤리위원회에 친박 인사를 대거 보강했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비주류 의원들은 13일 비상시국회의의 해체를 선언하고 외연을 확장한 새로운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당 위기 타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12명의 대표자를 비롯해 원내외 인사 약 80명으로 출범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전적 해체'를 선언한 것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1차 목적'을 달성한 데 이어 당내 주류 친박계에 맞서기 위해 비주류는 물론 중도 성향 원내외 인사들까지 포섭해 세력을 규합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를 이끈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을 가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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