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붐비면서 비행기가 대구공항에서 늦게 출발'도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의 지연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 사정과 항로 혼잡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구공항에서 올해 11월까지 운항한 1만3천853회 중 9.9%인 1천376회가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지연 비율 5.1%보다 4.8%포인트(p)가 증가한 것으로, 전국 7개 국제공항(인천공항 제외)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지연 비율은 2013년 3.8%와 2014년 4.1%에 이어 갈수록 느는 추세다. 지연 횟수 경우 2013년 316회에서 올해 1천376회로 4.4배나 급증했다.
노선별로 보면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지연 운항이 더 심각하다. 대구공항의 올해 국내선 지연 비율은 11.6%로, 국제선의 4.2%의 2.8배에 달한다. 특히 국내선 지연은 지난해 5.5%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월별로는 5월(13.1%)과 10월(15%)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에 지연 운항 비율이 높았다.
지연 운항 이유 중엔 '항공기 접속', 즉 노선 간의 항공기 연결 문제(앞서 도착해야 할 항공기가 늦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다음 출발도 지연되는 경우)가 올해 91.4%로 가장 많았다. 5년 전인 2011년 80.3%에서 비중이 더 늘어났다. 이는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운영상의 문제로 출발이 늦어져 연달아 대구공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같은 기간 바람과 안개 등 기상상태로 인한 지연 운항 비중은 10%에서 3%로 줄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적으로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 운항 소요시간이 증가하면서 지연 시간이 누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주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이륙할 때까지 평균 체류시간이 2014년 상반기 57.6분에서 올해 상반기 62분으로 7.6%가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승객을 태우고 나서 이륙하기까지 지상 이동시간이 15.7분에서 18.4분으로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제주공항 영향 외에도 대구공항의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승객 탑승이 다소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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