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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 신공항 입지 정하려면 접근성 우선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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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이 올해 이용객 250만 명을 돌파했다. 2013년 이용객 수 108만5천 명에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니 경이로운 일이다. 얼마 전만 해도 무늬만 국제공항이었을 뿐, 썰렁하고 서글프기 짝이 없었는데 국제노선만 12개 노선에 주 168편 운항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아시아의 주요 도시·관광지는 대구에서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난 것이다.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대구국제공항이 행정적 뒷받침과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2012년부터 신규 취항 항공사에 대해 손실액 일부를 지원했고,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는 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줬다.

더 중요한 요인은 공항이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시내 전역에서는 30~40분 이내, 대구 인근에서는 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구시는 접근성과 교통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대구국제공항의 이용 대상을 700만 명으로 잡고 있다. 경남 북부와 전라도권에서도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공항 활성화의 시작과 끝일 정도로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다.

요즘 대구공항·K2가 옮겨가는 신공항 부지에 대한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국방부는 예비 후보지 5곳을 선정해 지자체별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신공항 부지는 대구 시민이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국방부, 경북도와 협의를 거치고 선정위원회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국방부는 군사 공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입지를, 경북도는 신도청 소재지인 안동·예천과 가까운 입지를 원한다. 국방부와 경북도의 입장에서는 공항 활성화 문제는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 아니다.

신공항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꼴이 될 수 있다. 김해공항보다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야 한다. 김해공항은 국제선만 12개국 40개 노선에 주 1천120편을 운항하면서 대구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신공항 입지가 김해공항보다 10~20분 가깝다는 정도로는 경쟁력이 없다. 신공항 입지 선정은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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