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으로 사장이 사임하고 법인과 당시 상사가 검찰에 송치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주 49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의 비중은 한국, 홍콩 등이 일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 비교에서도 아시아 지역 국가 취업자의 근로시간이 유럽과 미국보다 긴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의 '일벌레'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독립행정법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작성한 '데이터 북 국제노동비교 2016'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주 49시간 일하는 취업자의 비중은 한국이 3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홍콩이 30.8%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21.3%로 오히려 낮은 편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16.6%, 독일은 10.1%로 크게 낮았고 이탈리아의 경우 한 자릿수 대인 9.7%였다. 아시아 지역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미국과 유럽보다 현저히 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제조업 취업자의 주간 근로시간 비교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2014년 기준 제조업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일본이 41.4시간으로 미국의 42시간과 엇비슷했지만, 홍콩은 44시간, 싱가포르와 타이는 49.7시간이었다. 중국은 직전 최신 데이터인 2013년 기준으로 도시부 제조업 근로자의 부업을 포함한 근로시간이 48.9시간으로 파악됐다.
장시간 노동의 가장 큰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근로자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점이다.
일본 덴쓰에서도 여성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린 끝에 자살했지만, 중국에서는 2010년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 중국공장에서 10명 이상이 연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연쇄 자살 배경도 과도한 노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유교적인 사상의 영향 탓인지 아시아에는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근로시간으로 임금을 정할 게 아니라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등 새로운 고용 관행을 만들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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