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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침묵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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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따르게 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능력이나 자질을 '카리스마'라고 한다. 그 어원은 그리스어 'charisma'(은혜, 성령의 은사, 신의 은총, 선물 등)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지배의 세 가지 유형으로 합리적 지배, 전통적인 지배와 함께 카리스마적 지배를 든 이후에 일반화된 개념이다.

카리스마는 대중을 자발적으로 추종하게 만드는 힘이다. 사람들은 지도자의 뛰어난 자질과 능력에 따른 믿음에서 카리스마를 느끼는 것이기에, 물질적인 조건에 따른 대가로 얻을 수 없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면서 강력한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이지만, 리더에게 여전히 필요한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 힘이 집중되는 카리스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카리스마를 나타내는데 '침묵'은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많은 지도자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먼저 말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지도자나 강의를 잘하는 교수들은 침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침묵으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 순간의 침묵은 집중에 효과적이다. 집중이 필요할 때 2, 3초간 상대를 응시하면서 침묵을 유지해 보면 그 짧은 시간이 굉장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침묵은 상대방을 압도당하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집중을 이끌어낸다.

또 다른 침묵의 효과는 듣는 사람이 순간적인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대화 도중 길지 않은 침묵으로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다. 사람들은 준비가 덜 됐거나 심리적 여유가 없을 때 반복적인 말을 연속으로 한다. 반면 준비가 됐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침묵을 통해 상대방에게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합의라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 자질이 부족한 지도자는 일사천리로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기 때문에 자기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을 건너뛰기도 해 결국 일의 결과가 잘못되는 경우가 생긴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이 말은 논쟁이 오가는 곳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그 논쟁 가운데에서 유심히 귀를 열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귀한 것이라는 말이다. 침묵이라고 무조건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침묵은 커뮤니케이션 기법 중 하나이다. 침묵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상대방의 생각을 자극시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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