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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도원지서 구조된 수달 5일만에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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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허가 나오면 화장 예정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에서 구조된 수달이 중구 지정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 달서구청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에서 구조된 수달이 중구 지정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인근에서 구조된 수달이 5일 만에 폐사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7, 8살로 추정되는 이 수달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쯤 달서구 도원지 월광수변공원 나무 아래에서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119구조대와 달서구청 관계자는 수달을 구조,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나 잦은 설사 증세를 보이다 2일 새벽에 죽었다. 병원 관계자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신장 양쪽에서 결석이 발견됐다. 사람이 다가가도 무서워하지 않는 등 뇌 쪽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야생에서 평균 5년, 동물원 등에서 사육될 경우 최대 10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회장은 "수달은 겨울철 번식기를 앞두고 영역 다툼이 심하다. 폐사한 수달은 암컷이지만 이들도 영역에서 서로 밀어낼 수 있다"며 "노쇠한 상태에서 금호강 부근 서식지에서 밀려나 방향을 잃고 도원지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달서구청, 동물병원 측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형상변경 허가가 나오면 화장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자연생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에는 박제 전문가가 없는 데다 박제를 하더라도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는 탓이다. 2015년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 교통사고로 폐사한 수달이 발견됐을 때도 대구시가 박제를 검토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대구에도 자연사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달성습지 생태학습관'과 '신천 수달 생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체험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전문적 연구와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경북의 경우 2004년 경북대 자연사박물관이 군위에 문을 열었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구조 후 폐사하는 천연기념물을 상징물로 전시하면 좋겠지만 대구에 그럴 만한 공간이 없어 아쉽다"며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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