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대중문화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가 있으니, 바로 엄정화와 S.E.S.의 가요계 복귀다.
먼저 엄정화는 12월 26일 SBS '2016 SAF 가요대전'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카운트다운 라이브:Umazing(어메이징)'에서 신곡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컴백했다. 27일로 넘어가는 시점을 기준으로 잡은 컴백 이벤트였다.
S.E.S.도 12월 17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컴백을 알린 뒤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MBC '가요대제전' 무대에 올라 복귀 선언을 했다.
새해로 넘어와 1월 2일에는 배우 고소영까지 복귀 소식을 알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오랜 기간 활동이 뜸해 아쉬움을 남겼던 엄정화와 고소영, 그리고 팀 멤버 전원이 한데 모여 재결합한 S.E.S., 세 팀 모두 쉽지 않은 복귀였다는 점에서 특히 반갑다. 이른바 '언니들의 화려한 복귀'다.
◆엄정화 8년 만의 앨범발표
48세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섹시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컴백
갑상선암 수술 후 목 상태 회복
엄정화가 신보를 내놓은 건 2008년 미니음반 '디스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정규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이다. 그중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와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한 '드리머', 그리고 작곡가 신혁이 가세한 '워치 미 무브'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효리, 샤이니의 종현, 정려원 등이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실력파 뮤지션들이 고루 참여한 만큼 곡의 완성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과거 엄정화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1990년대의 감성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져 폭넓은 연령대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컴백 무대에서도 파격적이고 섹시한 의상과 안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48세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세련된 퍼포먼스로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과시했다.
특히 엄정화의 컴백은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 한계를 극복하며 이뤄낸 성과라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0년 엄정화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암을 조기에 발견해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지만 성대에 문제가 생겨 '전문적으로 노래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까지 받았다. 이미 나이도 중년으로 접어든 상태라 과거 젊은 시절처럼 섹시 콘셉트의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는 엄정화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재활 치료와 트레이닝을 통해 노래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 상태를 완화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보여준 엄정화의 노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엄정화는 컴백 무대 후 V라이브를 통해 가진 팬들과의 만남에서 "목이 망가진 후 절망적이었는데 이 음반을 해내지 못하면 엄정화라는 사람 자체가 없어질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이 상황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SNS에 '이번 앨범으로 예전의 인기를 되찾으리라는 기대나 포부는 없다. 여전히 멋지게 무대에 설 수 있고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엄정화의 컴백에 연예계 관계자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효리는 엄정화의 인스타그램에 '언니가 짱이니까 그냥 즐겨'라는 댓글을 남겼다. 송혜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멋지세요'라는 글과 함께 엄정화의 새 앨범 재킷 사진을 올렸다.
배우 정려원과 천우희 역시 엄정화의 컴백을 반겼다. 그 외에도 황정민, 김혜수, 정우성, 이혜영, 보아, 신민아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엄정화에 대한 응원의 뜻을 전했다.
◆SES 14년 만에 재결합
토토가 이후 재결합설 나오다가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으로 복귀
원조 요정의 기량과 인기 과시
슈, 유진, 바다 이렇게 세 명의 멤버로 이뤄진 S.E.S.는 1997년 데뷔해 가요계를 강타했던 1세대 걸그룹이다. 기존 가요계에 걸그룹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S.E.S.는 2000년대까지 고스란히 이어진 걸그룹 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팀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 존재 가치를 인정해줄 만하다.
그 뒤로 핑클과 베이비복스 등 걸그룹들이 속속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는데, '1기 선배' 격인 S.E.S.는 2002년 가장 먼저 해체 선언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 후 바다는 솔로 가수로 활동했으며 특히 뮤지컬 무대로 진출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유진은 연기자로 방향을 전환해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었다. 슈는 일본으로 건너가 뮤지컬 활동에 전념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싱글 음반을 발표하고 솔로 활동을 이어가다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며 무대와 거리를 두게 됐다.
세 사람이 S.E.S.로 다시 뭉치게 된 데에는 MBC '무한도전-토토가'의 영향이 컸다. 당시 유진이 임신 중이라 불참하고 바다와 슈가 후배인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무대에 올랐지만, 그럼에도 세 멤버의 관계가 예전과 다름없이 좋다는 사실은 S.E.S.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결국 '토토가' 이후 꾸준히 재결합설이 흘러나왔고 유진까지 합류하면서 S.E.S.의 복귀가 성사됐다.
S.E.S.의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앨범 '리멤버'의 음원은 이달 2일을 기점으로 전곡 모두 공개됐다. '한 폭의 그림'과 '리멤버'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그중 '한 폭의 그림'은 과거 '아임 유어 걸' '드림스 컴 트루' '러브' 등 그들의 히트곡을 작업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유영진의 손을 거쳤다. '소울 투 소울' 이후 14년 만에 유영진으로부터 신곡을 받게 된 셈이다. 그 외에도 S.E.S.는 신곡과 리메이크곡 등을 포함해 모두 10곡을 새 앨범에 담았다. 또한, 16년 만의 단독 콘서트까지 마치고 여전한 기량과 인기를 과시했다. 음원 사이트 차트에도 상위권에 오르며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고소영도 브라운관에
육아 전념하며 광고만 출연하다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복귀
지적됐던 연기력 부족 시험대에
고소영은 2007년 영화 '언니가 간다'와 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줄곧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에 장동건과 결혼해 아이를 가지고 육아에 전념하며 후속작을 잡지 못한 채 광고 등을 통해서만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사이에 몇 차례 복귀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작이 흥행 면에서 '쪽박'을 차고 연기력에 대한 비판까지 받았지만 그럼에도 스타성 때문에 고소영을 캐스팅하려는 움직임이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자주 포착됐던 게 사실이다.
그중 고소영이 적극적으로 출연을 고려한 작품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다. 하정우와 동반출연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 역시 구체화되진 못했다. 심지어 지나치게 길어진 공백기로 인해 '너무 작품을 고르는 게 아니냐' '연기력 부족으로 쉽게 작품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배우가 아니라 단순한 셀러브리티로 전락했다' 등의 비난까지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고소영의 복귀작 '완벽한 아내'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삶에 맞서 정면 돌파를 선언한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미스터리와 코믹을 두루 섞은 장르이며, 고소영이 흔한 일상을 살아가다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주부 심재복을 연기한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고소영이 가진 '걸크러쉬'의 이미지를 잘 살려보겠다는 의도가 드러난다.
상대역을 맡은 조여정과 극중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드라마를 이끌 예정이다. 관건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조여정과의 연기 대결이다.
조여정에 비해 '연기력과 몰입도 면에서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가는 또다시 장기간 공백기를 가질 수 있으니, 사력을 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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