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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날 쫓아내겠다고"…필리핀 대통령 '축출 음모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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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축출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80%가 넘는 높은 국민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마약과의 유혈 전쟁,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국립 '영웅묘지' 안장 허용, 반미 행보 등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니리크스'로 불리며 유포된 이메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레니리크스는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의 이름과 '누설'(leaks)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반두테르테 동맹을 구성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실 확인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집권 여당이 아닌 야당 자유당(LP) 소속인 로브레도 부통령의 지지 세력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 소탕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영웅묘지 안치 등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12월 로브레드 부통령의 각료회의 참석을 금지했다. 이에 반발한 로브레도 부통령은 각료직인 주택도시개발조정위원장직을 사퇴하며 "부통령 자리를 뺏으려는 음모가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노란 세력'(자유당)이 나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반박했으며 로브레도 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일간 마닐라타임스는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재직 시절에 두테르테 대통령 축출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두테르테 축출 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정부 1, 2인자의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져 정국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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