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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발전' 속 감춰진 폭력…내달 28일까지 스페이스K '크리티컬 포이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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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 문지영·신준민·안효찬 실험적 작품

안효찬 작
안효찬 작 '우리 안의 우리'

신진 작가들의 시각과 역량,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크리티컬 포인트(Critical Point)전이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다. 화학 용어인 크리티컬 포인트(임계점)는 물질의 상태가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문지영, 신준민, 안효찬 등 3명의 작가는 실험정신과 열정으로 회화와 조각, 영상 등 각기 다른 매체로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구사한다.

문지영 작가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동생의 모습을 그린 작품 '가장 보통의 존재'는 평범한 존재로 살아갈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다. 문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작품 앞에 서면 불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고재령 큐레이터는 "보통이라는 말은 남다를 것 없는 평범함을 뜻하지만 이것이 정상이라는 기준이나 표준으로 세워질 때 보통이 폭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통의 존재로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준민 작가는 도시의 일상 풍경을 배경으로 개인의 정서적 경험과 기억을 담아낸다. 공원이나 야구장 같은 특정 공간을 의도적으로 한정했던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에는 도시의 숲을 연상케 하는 건설현장이나 지하철역에 붙은 가지각색의 타일이나 버려진 낡은 기계 등 도시 속의 구조물이 대상이다. 신 작가는 사진으로 기록해둔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면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그 대상만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특성을 회화로 이끌어낸다. 고재령 큐레이터는 "이 과정에서 그곳의 상황과 구성 요소에 따라 들려오는 풍경에 담긴 소리는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캔버스에 붓질과 색채로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고 말했다.

관람객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안효찬 작가의 '우리 안의 우리' 시리즈는 누워 있는 돼지와 그 위에 무언가를 건설하는 공사현장을 통해 자연을 착취하며 건설되어온 우리 문명을 풍자하고 있다. 제사상에 오르는 돼지는 이러한 희생을 상징하며, 나아가 발전과 개발을 위해 희생된 누군가의 박탈된 자유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활짝 웃고 있는 돼지의 표정과는 상반되게 묵직한 주제를 담은 그의 작품은 문명이 폭력을 통해 탄생했고 유지되고 있음을 폭로한다. 2월 28일(화)까지.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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