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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막고 게릴라 시위…경찰 '박사모 노이로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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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문재인 등 방문 때 차량 막고 구호 돌출행동, 연합군 성격 통제 안 먹혀

대선주자들이 최근 잇따라 대구를 방문하면서 경찰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야당 대선주자들이 오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어김없이 기습시위와 돌출행동을 벌이는 바람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불상사가 생길 경우 경찰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사모 회원 20여 명은 지난 10일 대구 동구에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대구시당 발기인대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유 의원의 차량을 막아서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8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미 방문 때는 박사모 회원 200여 명이 문 전 대표 차량을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문 전 대표 차량은 약 30분간 옴짝달싹도 못했다.

경찰은 최근 경호 인력을 대폭 늘려 우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9일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 때는 400여 명의 박사모 회원이 집회에 나서자 의경 7개 중대 500여 명을 배치했다. 다음 날인 2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구대 강연에도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의경 7개 중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대구대를 찾은 박사모 회원은 수십 명 수준이었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박사모의 게릴라식 시위에 경찰은 피로감과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관 사이에서 박사모 집회는 질서 유지가 어려운 집회로 꼽힌다. 집회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참가자들이 많고, 지역정서상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을 박사모라고 통칭하지만 따져보면 어버이연합,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연합군' 성격이 짙어 집회 주최 측(집행부)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집회를 자주 하는 민주노총 등은 시간대별 시나리오, 참석 인원 등 사전 계획이 파악되는 탓에 경찰도 충분히 준비한다"며 "경찰 입장에서는 변수가 거의 없어 그나마 마음이 편하지만 박사모 집회는 정반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 정국이 다가올수록 박사모의 시위도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다음 주 문 전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경찰은 벌써 박사모 회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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