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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기초수급 할머니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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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생전 남긴 유산 2천만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주세요"

"생전에 누님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어했습니다. 누님이 남기신 유산을 대신 기탁하게 됐습니다."

30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변정구(75) 씨가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천만원을 기부했다. 변 씨는 기탁금 2천만원이 지난 2013년 4월 생을 마감한 누나의 예금이라고 전했다.

"누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남편을 잃고 혼자 농사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홀몸노인인데다 나이 들어 생활이 어려워지자 2002년 3월부터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됐습니다. 한 달에 40만원씩 받으며 나중엔 노령연금도 일부 받게 됐습니다. 자식이 없는 누님은 숨지기 직전 동생들에게 '통장에 남아 있는 돈 2천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한평생 안 먹고, 안 입고, 아끼며 살던 누님은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은 내 돈이 아니라며, 한 푼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습니다."

남동생 변 씨는 "그동안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시간이 흘러서야 누님의 뜻을 받들게 됐다"며 "풍기읍에서 진행 중인 '온(溫)풍기 나누미(美)' 사업을 전해 듣고 누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이 실천되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강기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풍기읍장)은 "고인께서 나눔과 혜택의 선순환이라는 멋진 유산을 우리에게 전해주신 것 같다"면서 "사심 없이 누님의 뜻을 실천해주신 변정구 씨와 형제자매들께도 감사드린다.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게 사랑의 가치를 곱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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