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의 대체상가로 '베네시움'이 최종 확정됐지만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전 논의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와 베네시움 관리단,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은 임대료와 시설 수리 공사비, 보증금 등 이전에 따른 구체적 금액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논의를 하지 못했다.
베네시움 관리단은 지난달 24일 열린 총회에서 전체 716명의 점포 소유주 중 642명의 동의를 받아 대체상가 계약 권한을 위임받았다. 관리단이 권한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임대료나 시설 수리 공사비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다. 비대위도 하루빨리 논의를 끝내고 이전을 통해 영업 재개를 바랐다.
대구시 역시 애초 지난달 말까지 베네시움 관리단, 비대위 관계자와 논의를 마치고 시설 수리 공사에 착수해 이르면 3월 말 입주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치된 상가를 활성화하려는 베네시움 측과 서둘러 장사를 재개하려는 4지구 피해상인들의 이해관계도 일치,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막상 권한을 위임받자 임대료 등 세부 사항을 두고 베네시움 측과 비대위 간 입장 차가 드러났다. 베네시움 측은 약 3.97㎡ 규모인 점포당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대위는 현재 베네시움이 거의 방치돼 있는 만큼 수백만원의 임대료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각자 입장이 다른 만큼 원하는 금액 역시 다르다. 어쨌든 이전은 꼭 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양자가 만나 논의를 시작하면서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설 연휴가 직후인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잇따라 연기했고, 아직 아무런 접촉조차 없는 상태다. 베네시움 관계자는 "베네시움 관리위원회 자체 회의도 하지 않아 구체적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최대한 빨리 내부 의견을 모아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초 목표였던 1월 말 합의가 무산되면서 입주 시기도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상태로는 일러야 4월 말쯤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 중구청은 4지구 철거를 위해 지난달 31일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6일부터 7월 5일까지 철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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