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의 엔트리 구성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마음을 놓기엔 불안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안 그래도 예년보다 전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마저도 애초 예상했던 엔트리가 대폭 변경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BC는 야구 국가 대항전. 2006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야구 월드컵'이다.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한국, 일본, 미국 등 모두 16개 나라가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국내에서도 경기가 진행된다. 겨울철 기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이 생긴 덕분이다. 한국,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이 참가하는 본선 1라운드 A조 경기가 6일부터 10일까지 이곳에서 열려 2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세계적 야구 축제를 즐길 기회다. 한국은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프로야구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3회 대회 때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대회에서 부진했던 데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려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크다.
그러나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불안감을 씻어내긴 어렵다. 지난해 말부터 대표팀 엔트리는 수차례 변경됐다. 엔트리 마감 시한(7일 오전)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여전히 최종 명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대표팀의 무게감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 메이저리거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뿐이다. 해외파 야수들은 모두 불참한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음주운전 파문 등 사생활 문제로 제외됐다.
국내파 선수들로 눈을 돌려도 사정이 다르진 않다. 최근 공격 첨병 역할을 할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하차했다.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으나 왼쪽 무릎 수술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참가하기 어렵다고 알려왔다. 이미 투수 이용찬(두산 베어스)과 김광현(SK 와이번스),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수술과 부상 등을 이유로 이탈했다. 이 때문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역대 최약체 멤버가 될 수도 있다"며 근심하는 지경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상대한다. 엔트리 구성 작업부터 난항을 겪은 가운데 대표팀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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