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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IT 접목, 대구가 거점도시

스포츠용품 벤처업체 '제스트', 코치 대신 야구공 자동배팅티

ICT
ICT'메카트로닉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포츠융복합산업이 대구의 새 유망산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제스트의 '야구 자동배팅티' 시연 모습. 매일신문 DB

㈜제스트는 2013년 대구에서 설립된 스포츠용품 벤처업체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이 업체 대표 김무성 씨는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창업했다. 스포츠 자동화 기기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 업체는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야구 자동배팅티'를 개발했다. 흔히 선수의 타격 연습을 돕기 위해 코치가 바로 옆에서 볼(티볼)을 타자에게 던져주는데, 그 코치의 역할을 대신하는 기계인 것이다. 제스트는 2015년부터 대구테크노파크(TP)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 자동배팅티의 사업화에 성공, 야구 인구가 많은 일본과 대만의 유통업체에 36억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제스트 관계자는 "대구TP 지원으로 제품 고급화와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했다.

스포츠에 IT'첨단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운 스포츠융복합산업이 대구에서 집중 육성되고 있다. 또 이를 위한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년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착공된다.

대구TP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융복합스포츠산업 거점육성사업' 공모에 선정, 작년 8월에 부설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거점육성사업은 스포츠산업 거점을 통해 스포츠 ICT 융복합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2019년까지 국'시비 등 490억원이 투자된다. 여기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같은 R&D기관과 소프트웨어 기업 등 12곳이 지원기관으로 가세해 있다.

거점육성사업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첫해인 2015년 이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대구경북 총 31개사의 매출은 542억원에서 607억원으로 12%, 고용은 276명에서 338명으로 22.5% 각각 늘었다. 지원 대상 기업은 지난해 54개사로 늘었고, 올해는 70여 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선보이는 스포츠융복합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상현실 헬스사이클, 스마트 러닝머신, 휴대용 근육이완기, 탄소섬유를 활용한 무선 온열매트 등 스포츠 영역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탄생한 제품은 무궁무진하다.

이 중엔 벤처업체도 있지만 ㈜바이크마트처럼 오랜 업력을 가진 사례도 있다. 대구 중구 서성로에 있는 바이크마트는 25년 전 오토바이 유통으로 시작, 2005년 현재의 사명(社名)으로 바꾸고 국내 최대 바이크용품 전문업체로 변신했다. 대구 스타기업으로 지난해 선정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바이크마트는 지난해 대구TP의 도움 아래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발열 부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업체 최한룡 대표이사는 "앞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를 위한 액션 카메라, 오토바이 헬멧 김 서림 방지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지원센터는 내년 착공해 2019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국'시비 250억원을 들여 수성의료지구 내에 조성되는 지원센터는 5천㎡ 부지에 지상 7층'지하 1층 규모다. 창업기업 공간, 연구소, 강의실, 기업 공동연구 랩 등이 들어선다.

대구TP 이재훈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대구는 섬유, 신소재, 모바일 등 스포츠 융복합의 연관산업이 골고루 발달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스포츠융복합산업의 역량 강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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