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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취·창업서 미래를 찾다] ⑥해외취업을 위한 제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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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진로·목표 명확하게 세워라"

대구 4개 전문대 해외취업 담당 교수들이 대구 시내 한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4개 전문대 해외취업 담당 교수들이 대구 시내 한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청년 해외취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본지가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현지 취재하면서 새삼 그 열기를 실감했다. 하지만 대학 현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대구의 4개 전문대 담당 교수가 '해외취업의 현재와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취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토론에 참여한 이는 ▷전상표 영진전문대 국제교류원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 ▷허진홍 영남이공대 국제대학장(산학협력 교수) ▷황신우 대구보건대 국제교류팀장(간호학과 교수) ▷김태문 계명문화대 국제교육원장(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교수) 등이다.

◆"여전한 선입견 안타까워"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김 원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고교 때부터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신입생 면접 때도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전 원장도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면 정원 채우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경쟁률이 높아 골라서 선발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해외취업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하다. 황 팀장은 "해외 진출에 너무 큰 기대를 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이 더러 있다. 국내와 같이 직업의 장이고 배움의 장이기 때문에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고 말했다. 전 원장도 "친구나 주위에서 해외로 가니까 덩달아 따라가는 학생들이 있다. 영어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전공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했다.

허 학장은 "해외취업과 관련해 상담을 해보면 학생 본인은 원하지만 부모가 반대해 무산되는 경우가 적잖다. 대구경북은 아직 부모가 학생 진로에 많이 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허 학장은 "국내에서 취업이 안 돼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인식은 맞지 않다. 해외도 결국 본인 실력이 뒷받침돼야 취업할 수 있다"고 했다.

◆"명확한 로드맵 짜야"

해외취업의 장점 중 하나는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일본에 취업한 한 학생은 그 업체가 브라질에 진출하면서 브라질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처럼 생각지 못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도 "싱가포르에 취업했다가 말레이시아 대기업으로 이직한 학생이 있다. 특정 나라에 진출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다른 나라나 다른 업체로 많이 간다"고 했다.

교수들은 해외취업이 이른바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발판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원장은 "글로벌시대에 외국에 취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그곳에서 관련 경력을 키우면 국내외 구분없이 더 좋은 환경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학장은 "해외취업의 강점은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마인드를 가지면서 탄탄한 경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고 헤드헌터들의 많은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필요한 것은 명확한 자신만의 로드맵을 정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보고 자신의 진로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아야 해외취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적극성도 강조했다. 황 팀장은 "대체로 자기계발 욕구가 강한 학생이 해외취업에 성공한다. 대학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했다. 김 원장은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사전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맛보기'라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관심'지원 뒤따라야"

해외취업 활성화는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 전반적인 관심은 아직 충분치 않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 원장은 "경북이나 부산, 경남 등도 지자체 자체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원을 하고 있다. 대구시 또한 각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지자체 차원의 별도 지원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원장 역시 "대구시의 경우 자매도시와 협력해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고 했다. 허 학장은 "해외취업은 사회 전체의 국제적 감각과도 연관이 있는데 대구는 그런 감각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릴 때부터 해외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교육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좀 더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팀장은 "정부에서 해외취업과 관련한 지원을 할 때 취업률에 너무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의 질적 수준과 학생들의 기회 부여 등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외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비자나 면허 문제다. 예를 들면 독일에 간호사로 취업할 때 국내 면허가 있어도 다시 면허를 따야 하는 비효율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문제는 대학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도 "남미나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에 취업하면 정부가 지원을 많이 해주는데 정작 학생들은 근무환경'복지 등이 좋지 않아 이들 국가를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진국에 좀 더 많이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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