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정기 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담당 책임연구원을 최연소(37세) 임원(이사대우)으로 파격 승진시키면서 미래형 자동차 R&D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구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 개발 사업'(2017~21년, 1천455억원),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 구축사업'(2017~2019년, 896억원)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 기업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지능형자동차 핵심부품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커버'의 개발과 양산에 성공, 지난해부터 현대 제네시스 'EQ900'에 공급하고 있다. SCC는 차량 전면 그릴부에 내장된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SCC 커버는 눈이나 비 등 악천후뿐 아니라 도로 위의 각종 악조건으로부터 SCC 레이더를 보호하고 전파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돕는 특수 부품이다. 삼보모터스 자회사인 '프라코'가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했다.
삼보모터스 박준영 기술연구소장은 "선행 차량의 레이더 신호를 원활히 수신하고자 크롬 도금 소재의 플라스틱 그릴을 차량 전면부에 설치한 것"이라면서 "기존 외국 제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하면서 비용 인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했다.
삼보모터스는 또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기술인 'ADAS'(첨단 운전보조 기술) 관련 부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주행 중인 차량의 위치와 거리, 속도를 측정, 접근 차량과의 차간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센싱'Sensing)하는 기술이다. 차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운전자에게 경보를 주는 등의 기능을 한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 보안으로 나뉜다. 대구에서는 전기차'자율차 등 미래차 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 다수 기업 차원에서 본격적인 기술 및 제품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이번 인사에서 미래차 R&D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면서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도 미래 먹을거리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소장은 "완성차 산업 패러다임이 기존의 (생산)대수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확실히 변할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제는 어떤 기술을 가진 차를 생산할 것이냐가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