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핫플레이스] 서대구로 음식거리

산삼배양근 넣은 삼계탕·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건강한 재료 사용한 음식집 많아

서대구로. 대구 서북지역의 중추 도로다. 남북으로 이어져 있으며, 동서 방향의 다른 큰 도로와 만난다.

유동인구가 많은 덕에 자연스레 식당들도 자리를 잡았다. 오랜 기간 이어온 맛집부터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식당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과 친절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두류네거리~신평리네거리 구간

도로 양쪽에 맛집 60여 곳 이어져

음식 수준만큼 친절 서비스도 '굿'

외국인 관광객 위해 옥외 메뉴판도

◆대로(大路) 따라, 맛 따라

서대구로 음식거리는 두류네거리에서 신평리네거리까지 1.4㎞에 이른다. 동대구로와 함께 대구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서대구로 양쪽으로 60여 곳의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특히 남에서 북으로 이어진 방향의 도롯가에 많이 분포해 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하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대형 음식점이 많아서다. 도시철도와 버스승강장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눈에 띄는 주요 메뉴는 한식이다.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 건강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 많다. 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 요리와 버섯을 넣은 전골, 뚝배기, 흑태·코다리찜, 장어, 꼬막 등을 앞세운 음식점이 두류네거리~남평리네거리 사이에 몰려 있다. 국밥과 감자탕, 갈비·삼계탕, 치킨, 막창, 짬뽕, 생고기 등 전통 외식 메뉴도 만날 수 있다.

◆음식과 서비스 수준 높이기

구청은 상가번영회와 함께 음식거리 조성에 힘을 합쳤다. 맞춤형 조리교육은 물론 미소친절 운동을 벌였다. 음식 수준이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경영 컨설팅도 했다. 2015년 세계물포럼 때는 '찾아가는 미소'친절서비스 교육'을 벌였다. 경영자로서의 자세와 서비스 기준과 요령, 선진 사례 등을 상인들이 익힐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암행평가인 '미스터리 쇼핑'까지 실시했다. 고객으로 가장한 손님이 음식점 입구에서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항목별로 평가했다. 주문과 배려 서비스, 음식 수준, 청결 상태, 친절도 등을 진단하고 나서 음식점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옥외 메뉴판도 달았다. 식당마다 대표 음식의 사진과 메뉴 이름, 가격을 입구에서 홍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어와 영어, 일어, 중국어를 병행 표기했다. 메뉴판은 밤에도 잘 보일 수 있게 LED 조명을 달았다.

◆주변의 가볼 만한 곳

서대구로 음식거리 주변에는 여가를 보낼 장소가 포진해 있다. 가족끼리 산책하거나 연인이 데이트할 수 있다. 1㎞도 안 되는 거리에 이월드(구 우방랜드)가 있다. 사시사철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월드에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다. 또 유럽식 도시공원으로서 계절별 꽃과 축제를 만날 수 있다. 83타워 전망대에서 보는 대구의 야경이 아름답다.

인접한 중리동에는 퀸스로드 의류패션 명물거리가 있다. 과거 대구도축장이 있던 자리로 2003년 개점하면서 100여 곳의 의료 매장이 밀집해 있다. 퀸스로드 옆 중리 광명맨션 담장(200m)엔 세계적인 미술작가의 작품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북부정류장에는 다문화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이면서 외국인 상점이 하나 둘 늘었다. 현재는 서울의 이태원처럼 이국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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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누해솔뫼배박사

다채로운 음식과 깊은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입구에 등급판정확인서와 도축검사증명서가 게시돼 있다. 한우모둠구이는 고급 부위 3개 이상을 즐길 수 있다. 사골과 소머리를 고아 우려낸 소머리 곰탕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회냉면, 육회 물냉면 등 시원한 냉면도 있다. 전영도 실장은 "냉면으로 유명한 '배박사'에 곰탕 브랜드인 '해솔뫼'를 합쳤고, 한우전문점인 '다하누'를 더했다"며 "역사가 22년이 넘는 등 서대구로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대표메뉴: 배박사 물냉면(7천원), 한우모듬구이(1만3천~7만8천원)

-전화번호: 053)551-300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무보까국밥

진한 국물에 풍성한 고기가 일품이다. 국내산 소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갖가지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다. 모둠국밥과 삼겹살국밥, 들깨시래기국밥, 갈비시래기국밥 등 다양한 국밥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속이 꽉 찬 수제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도 있다. 보쌈 종류도 먹음직하다. 마늘보쌈은 삶은 돼지고기에 마늘이 들어가 잡냄새가 없고 알싸한 맛이 난다. 냉채보쌈은 시원하고 달콤하며 톡 쏘는 맛이 수육과 궁합이 맞다.

-대표메뉴: 얼큰이국밥(7천원), 무보까보쌈(2만5천원/3만2천원)

-전화번호: 053)568-1116

-영업시간: 24시간

◆가우정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이다. 국내산 사골로 12시간 이상 끓인 육수가 깊은맛을 낸다. 육수에 밥과 사태살, 순대, 삼겹살이 있는 돼지국밥이 대표메뉴다. 달달하고 매콤한 돼지갈비찜도 별미다. 부추와 마늘, 양배추 등이 들어간 순대와 사태살을 먹기 좋게 썰어 놓은 보쌈도 인기다. 직접 반죽한 뒤 24시간 숙성한 밀면도 부드럽고 쫄깃하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뽑은 면을 삶아서 식감이 좋다. 40명 이상 들어가는 넓은 방도 있어서 계모임과 동창회, 직장인 회식 등에 안성맞춤이다.

-대표메뉴: 돼지·순대국밥(6천원), 보쌈(2만5천~4만5천원)

-전화번호: 053)566-6033

-영업시간: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

◆청송약수삼계탕

2000년부터 오랜 세월동안 서대구로를 지켰다. 삼계탕이란 한 가지 메뉴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인 토종삼계탕에서부터 한방·옻·송이·전복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한 삼계탕이 있다. 최근엔 산삼배양근을 넣은 삼계탕이 인기다. 산삼 뿌리조직을 키워서 산삼의 사포닌 성분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 음식이다. 조복남 대표는 "삼계탕은 여름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염려로 손님의 발길이 조금 주춤했지만 설 연휴를 지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메뉴: 토종삼계탕(1만4천원), 전복삼계탕(2만3천원)

-전화번호: 053)566-334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우리반상 고유

정갈한 우리 고유의 한정식을 선보인다. 육지의 식재료와 해산물을 요리해 입맛을 당긴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점심 특선을 마련했다. 따뜻한 죽으로 속을 데운 뒤 낙지'주꾸미볶음과 석쇠돼지불고기를 먹는다. 장어강정은 속이 살로 꽉 찼고 겉은 바싹하다. 전과 잡채, 감태 등이 함께 나온다. 고유반상을 주문하면 점심특선 메뉴에 크림새우탕수와 활어회가 더해진다. 고급 메뉴인 진담반상과 예담반상에는 산양삼과 육회, 치즈대하구이, 소갈비찜, 장어구이 등이 추가로 나온다.

-대표메뉴: 한정식 반상(2만1천~5만원), 갈비찜(3만원)

-전화번호: 053)571-777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북두순두부보쌈

따뜻한 국물의 순두부와 쫄깃한 보쌈을 맛볼 수 있다. 맑은 국물의 순두부와 얼큰한 해물 순두부가 있다. 푸짐한 반찬에 돌솥밥도 함께 나온다. 모둠보쌈은 또 다른 대표 메뉴다. 삼겹살에 오리, 문어까지 접시에 가득하다. 맛과 향, 육질이 다른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상추와 깻잎, 보쌈김치에 싸서 먹으면 좋다. 쌈에 두부를 넣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서구 모든 지역과 달서구 두류동 일대에 배달도 가능하다.

-대표메뉴: 모둠보쌈(4만5천~5만5천원), 해물순두부찌개(9천원)

-전화번호: 053)563-3737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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