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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7년 만에 위기경보 최고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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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8개 가축시장 '폐쇄'…당국, 양돈 농가로 전파에 촉각, 경북 돼지 항체 형성률 낮아 초긴장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전국 가축시장이 무기한 폐쇄됐다. 9일 오후 청도군 금천면 동곡 우시장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임시 휴장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구제역 바이러스가 충북과 전북, 경기도에 이어 다시 충북에서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구제역 창궐 공포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 발생함에 따라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4단계로 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높아진 것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거점소독시설이 확대 설치되고 전국 86개 가축시장이 잠정 폐쇄되며, 살아 있는 가축의 농장 간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축산농이 많은 경북은 초긴장 상태다. 아직은 소 사육 농가에서만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행여 돼지 농가로 번지면 2010년 경북 북부를 덮쳤던 '사상 최악의 구제역'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어서다.

2010년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는 소에서 시작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돼지로 번지면서 전국 축산 농가 6천241곳을 휩쓸었고, 소'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번에도 방역 당국이 돼지로의 전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일단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소보다 돼지의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돼지는 소보다 훨씬 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빽빽하게 가둬 키우는 '밀식 사육'을 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걸리면 농장 내 모든 돼지에게 순식간에 번질 우려가 있다.

돼지의 항체 형성률이 소보다 낮은 점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해 전국 돼지 사육 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69.7%로, 소 농가의 95.6%보다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경북의 돼지 농가 평균 항체 형성률은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68.8%이다. 이 때문에 돼지로 번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

종전 발생 사례에서도 피해는 대부분 돼지에 집중됐다.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소 농장 5곳, 돼지 농장 180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지난해 1~3월 돼지 농장 21곳에서 구제역이 터졌다.

다만 이런 우려 속에 이번 구제역이 돼지 농가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도에 따르면 소 농가는 표본을 뽑아 통계 예찰하지만 돼지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씩 구제역 검사를 한다. 소와 달리 돼지는 농가당 13마리를 검사하고 항체 형성률이 60%를 넘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다시 16마리를 대상으로 검사해 기준에 미달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소보다 훨씬 철저하게 검사한다는 말이다.

이 밖에 외부인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소 농가와 달리 돼지 농가의 경우 외부인 출입이 매우 까다롭고, 출입 허가를 받아도 옷을 갈아입고 소독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행히 돼지는 철저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과거처럼 대규모로 구제역이 창궐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막아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구제역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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