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이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구 방문에 맞춰 회원들을 상대로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친박단체들이 문 전 대표의 동선에 맞춰 규탄 대회를 예고해 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서울에서 열릴 '태극기집회'에 대구 경찰 인력이 대거 차출될 예정이어서 경찰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 전 대표가 대구를 찾는 시각에 '박근혜 서포터즈' 등 친박단체 회원 1천여 명이 엑스코(북구 산격동) 맞은편에서 제11차 보수연합 규탄대회, 일명 '촛불내란선동 문죄인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경북포럼 출범식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친박단체들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을 일으키겠다며 마치 대통령이 된 듯 다니는 문 전 대표를 대구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며 회원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8일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 집회 때 4천여 명의 시민이 찾는 등 자발적 참여가 늘고 있어 이날도 1천여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 후 엑스코~산격동대우아파트~복현오거리~경북대 북문 앞까지 행진한다.
친박단체의 집회신고에 경찰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친박단체 회원들이 유력 대선주자이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은 문 전 대표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사모 회원 200여 명은 지난달 문 전 대표의 구미 방문 당시 차량을 가로막는 돌출행동을 보인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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