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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풍경 바꾸는 고속철도변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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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양측에 녹지 6.3km 조성, 운동시설 120개·산책로 4천m

고속철도 주변 도로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대구 서구 비산동 철도변이 녹지와 운동시설로 조성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고속철도 주변 도로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대구 서구 비산동 철도변이 녹지와 운동시설로 조성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서구 원대지하차도 인근 경부고속철도변. 철로 남쪽인 서구 비산동 방면으로 녹지와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돼 있었다. 녹지 곳곳에 운동시설이 갖춰져 어르신들은 가벼운 체조를 했고, 일부 주민은 벤치에 삼삼오오 앉아 대화에 열중했다.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홍모(75'북구 비산동) 씨는 "철도변 시설이 정비되면서 과거에 비하면 상전벽해 같은 느낌이 든다"며 "철로 주변 집값도 크게 올라 주민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했다.

철로 북쪽인 원대동 방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철로를 가로질러 비산동과 원대동을 이어주는 달서천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크게 만족스러워 했다. 원대동 주민들이 달성공원으로 마실 가려면 달서천 지하보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까지도 하천 범람으로 바닥에는 탁류가 흥건하고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비산동에서 원대동으로 가던 장봉진(58'북구 원대동) 씨는 "지하보도에 하천물이 고여 걷기도 힘들었는데 정비사업을 거치면서 무척 깨끗해져 다니기에 편하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흐뭇해했다.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이 대구 도심 철도변 풍경을 바꾸고 있다.

대구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선 철도는 1905년 개통 이후 100년이 훨씬 넘게 지나면서 철도 주변에 도로'교량 등 기반시설과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 주택가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재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오래된 상가와 주택 등이 슬럼화되면서 도시미관을 크게 해쳤고, 도심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도심지를 통과하는 고속철도의 소음에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9년부터 총 6천629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철도변 정비사업에 나섰다. 주요 사업은 철도횡단 입체화, 철도변 녹지 및 도로 조성, 동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한 도로 확충 등이었다.

철도횡단 입체화를 통해 지하차도 9곳, 보도육교 5곳, 지하보도 1곳을 새로 정비했다. 실제 원대지하차도의 경우 기존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등 전체 9개 지하차도의 차선을 총 14개까지 늘렸고, 일일 교통량을 27만 대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8개 지하차도 공사가 완료됐고, 마지막 남은 태평지하차도는 사업비 228억원을 투입해 올 1월 착공해 2019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 철도 양측에 녹지 6.3㎞(폭 10m)와 도로 8.5㎞(폭 10m)를 만들었다. 녹지 공간에는 수목 10만여 그루를 심었고, 운동시설(120개), 음수대(4개), 산책로(3천956m), 정자와 퍼컬러(18개), 벤치(167개) 등을 설치했다. 소음 불편을 해소하려고 방음벽을 16.4㎞에 걸쳐 설치했고, 특히 시가지 통과 구간인 7.5㎞는 대구시 경관심의를 거쳐 구별 상징색에 따라 컬러와 투명색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한편 친환경 목재방음벽까지 시공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 "고속철도 대구구간 지하화 계획이 무산된 후 대구시와 협의해 철도변 정비사업을 실시했다"며 "경부선이 개통되고 100년이 지나면서 주변이 크게 슬럼화되고 대구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여론이 높았는데 정비사업 이후 인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사업 주체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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