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남(71) 씨는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환갑이 넘을 때까지 식당을 운영했다. 아들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잠시 일을 관둔 적은 있었지만 자식에게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일하기로 결심했다.
권 씨는 4년 전 서구시니어클럽을 통해 배식 보조일을 소개받았고 이듬해부터는 노인복지시설에서 치매노인 돌보미로 일하고 있다. 오전 9시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서 오후 4시까지 식사와 운동을 돕거나 말동무가 되어 주는 일이다.
권 씨는 지난해 남구청으로부터 우수 근로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시니어 일자리를 통해 금전적인 혜택을 받는 동시에 스스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권 씨는 내가 모시는 어르신이 수년 후 자신이나 동년배 친구들의 모습이라 생각돼 돌보미 일자리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 중에는 힘이 세거나 난폭해 보살피기 힘든 어르신도 가끔 있다. 권 씨는 "치매노인은 어린아이들 돌보는 것보다 훨씬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저분들이 우리의 미래 모습이잖아요. 정말 내 부모라고 생각하고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이 오래 일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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