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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醫窓] 100세 시대 암 예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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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질병의 공포로부터 상당 부분 벗어났다. 21세기 말이 되면 바야흐로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질병 가운데 암의 발생 형태도 10년 단위로 급변하고 있다. 필자가 20~30년 전 경험했던 자궁경부암과 같은 후진국형 암 발생은 감소하고 유방암 등과 같은 선진국형 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가 한국인의 몸에 그대로 담긴 것 같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중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암을 이겨내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146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 35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특히 암이 주로 발생하는 50대 이후 중장년층의 경우 12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다.

한국인의 5대 암 가운데 1위인 갑상선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2%로 오히려 일반인의 생존 확률보다 높다.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워낙 낮은 데다,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흡연, 과음, 과식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조심하고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쓴 덕분으로 분석된다.

동양의 전통 암으로 불리는 위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10년 넘게 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40%대에 이르고 여전히 짜고, 삭히고, 절인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한때 발생 증가 속도 세계 1위로 평가받던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50대 이후에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은 매년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초경이 빨라지는 반면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인스턴트 음식을 포함한 고기 섭취량이 늘어나고, 모유 수유보다는 분유를 선호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 5대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다. 평균 5년 생존율이 25%를 밑돈다. 담배를 하루에 1갑씩 30년 이상 피운 사람은 방사선 피폭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를 매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금연을 하면 더 좋다.

5대 암을 예방하려면 흡연구역을 확대하고 금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저염식 식사가 확산되도록 나트륨 표시제를 강화하고, 햄, 소시지, 과당 음료 등 가공식품의 칼로리와 성분 표시도 확대해야 한다. 암 조기 검진 건강보험 지원과 운동 장소 및 시설 늘리기 등 정부와 의료기관이 협력해 꾸준하게 홍보와 교육을 해야 한다. 100세 시대 새로운 맞춤형 대한민국 5대 암 예방 프로젝트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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