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은 도발에 화난다" 트럼프의 초강경 경고

"核미사일 위협, 용납할 수 없는 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중대한 사안이라고 인식하면서도 극단적 발언은 삼갔으나,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작심한 듯 북한에 대한 초강경 경고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오지 않고 도발을 계속하는 한 대화는 없고 더욱 강력한 제재만 있을 뿐이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따라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경색된 북미 관계는 트럼프 정부에서 한층 더 냉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very dangerous and very unacceptable)이라고 규정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나는 절대 '노'라고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그림상 매우 늦었다(very late). 우리는 그가 한 일(도발)에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단언했다.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지금처럼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한 대화는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 있다"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쓴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 "미쳤거나 천재 둘 중 하나" "김정일보다 더 불안정"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심지어 지난해 6월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대선 유세 과정에서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한 달 앞선 5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북 직접대화 가능성을 처음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제 막 대북정책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 때보다 훨씬 더 강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에서부터 외교 문호 개방까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새로운 대북접근법을 개발하겠다"는 틸러슨 장관의 상원 인준청문회 발언,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매티스 장관의 이달 초 방한 당시 발언은 사실상 대북 선제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 총사령탑'인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표적 '강골 군인'인 허버트 R.맥매스터(55) 현역 육군 중장이 발탁됨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색채는 한층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외교'경제·군사력을 총동원한 전방위 대북압박 강화와 더불어 북한의 생명줄을 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 직접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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