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먹고 싸우다 경찰까지 때린 포항해경

동료간 시비 끝에 주먹다짐,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폭행

해경이 선주인 배가 동해안에서 홍게잡이 불법행위(본지 15일 자 1면, 16'17'20일 자 8면, 21일 자 9면 보도)에 나서며 공분을 산 포항해경이 자신들의 폭행사건으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해경 간부가 경찰 측에 소문 확산을 막아달라는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포항 북구 한 주점에서 포항해양경비안전서(포항해경) 직원들이 술을 마시다 사소한 시비로 서로 주먹다짐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치안센터 남'여 경찰관 2명은 포항해경 A씨가 동료 B씨를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제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도리어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여경에게도 손찌검을 하고 성적인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포항해경은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공무원 중에도 누구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직업의식이 요구되는 경찰 공무원이 술을 먹다가 동료끼리 싸움을 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칫 경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까봐 염려스럽다"고 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포항해경의 한 간부가 북부경찰서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소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부탁한다"며 입단속에 나선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비난이 일고 있다. 북부경찰서 측은 "같은 경찰끼리의 일이어서 말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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