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이 영남권 대표 관문공항의 역할을 하려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 필수다. 특히 현재 도로'철도 등 연계 교통망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는 김해신공항과의 차별화 및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이용객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첨단산업의 경우 대부분 물류 수송을 항공편으로 하고 있어 대량 수송이 가능한 철도망 구축은 미래 대구경북의 첨단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공항철도로 30분이면 공항 도착
대구시는 우선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인 경북 군위'의성군과 동대구'서대구 KTX역을 연결하는 직결선(공항철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에서 두 후보지까지는 30~50㎞가량 떨어져 있는데, 공항철도를 건설하면 대구에서 30분 이내면 공항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동대구 KTX역과 앞으로 들어설 서대구 KTX역을 두고 출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동대구 KTX역과 예비이전후보지 사이에는 팔공산이 가로막혀 있어 공사비가 서대구 KTX역보다 더 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용객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경제타당성 분석 등 연구용역을 통해 최종 입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비는 2조~3조원가량 들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공항철도가 연결되는 KTX역사에는 입'출국 수속이 가능한 도심터미널을 만들어 공항으로 떠나는 이용객들에게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다.
◆기존 선로 활용해 주요 도시 연결
대구시는 중앙선, 경부선, 대구산업선, 대구선, 동해선 등 기존 철도노선에서 통합 대구공항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영남권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원도를 거쳐 경북 북부(영주'안동)로 내려오는 중앙선 경우 의성역이나 군위역에서 공항으로 이어지는 연결선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10~15㎞ 구간에 총공사비는 300억~45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여객 수송은 물론 유류'화물 등 항공물류 이송에 큰 장점이 있다.
기존 경부선을 통해 오는 여행객은 공항철도를 활용하면 편리하게 통합 대구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과 대전'충청권, 경북 서북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산업선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1조1천여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서대구에서 창녕 대합까지 32㎞ 구간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이 놓이면 부산경남과 대구 서남부 지역 여객은 물론 항공물류 이송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확정'고시돼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182㎞'공사비 4조7천억원)가 건설되면 경남권과도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 밖에 포항, 경주, 울산 등 동해안권 여객과 물류 이송에는 대구선(대구~영천)과 동해선(부산~울산~경주~포항)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호남권 겨냥한 광주~대구 고속화철도
대구시가 최근 대선공약 우선사업으로 확정한 광주~대구 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은 통합 대구공항의 새로운 수요처 확보 면에서 중요하다. 이 때문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3회 영호남 8개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영호남 8개 광역자치단체의 공통 대선공약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이 사업의 골자는 광주~대구(191㎞) 고속철도를 신설하고 이를 기존 KTX 포항연결선(대구~포항), 광주~목포 호남선과 연결해 명실상부하게 서해와 동해를 잇는 고속화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대구와 광주는 1시간 이내 생활권에 놓이게 되며, 향후 목포~포항까지도 연결될 수 있어 서해와 동해가 한층 가까워지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과 함께 진행되면서 미래 통합 대구공항의 수요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호남의 광역관광벨트화도 가능해진다. 가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영호남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지역주의 타파와 수도권에 맞설 남부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서해와 동해를 가깝게 만들 고속철도화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영호남 8개 광역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창원~동대구 고속철도 힘 보태나?
지난달 27일 안상수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동대구 고속철도 신선(新線) 건설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국토종합계획 및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적극 반영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과 동대구를 직선으로 잇는 새로운 고속철도 건설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창원중앙역과 동대구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70㎞의 고속철도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차역은 동대구역, 밀양역, 창원중앙역이다. 창원~동대구 고속철도 신선이 건설될 경우 통행거리는 지금의 94.4㎞에서 70㎞로 25㎞ 단축되며, 통행시간도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창원시의 설명이다. 현재 고속철도 기준으로 서울~동대구(287㎞)는 1시간 30분 소요되는 데 비해 94㎞밖에 되지 않는 창원~동대구는 1시간이 걸린다.
대구시 관계자는 "창원시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회 등에 건의서를 발송하는 등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이뤄지면 대구와 경남 서남부권 지역이 훨씬 가까워져 통합 대구공항이 순조롭게 안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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